(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걷기'가 전국적으로 돌풍을 일으키자 지방자치단체마다 경쟁적으로 숲길과 둘레길을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는 크고 작은 산이 4천400여 개나 되기 때문에 숲길을 조성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국·도립공원은 물론 동네 웬만한 산의 등산로는 모두 숲길이 된다. 그뿐인가. 그동안 귀한 대접을 받지 못했던 시골 논두렁길, 둑길도 그럴듯한 이름을 가진 길로 변신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마다 길의 이름을 워낙 잘 짓기 때문에 이름만 들으면 모두 걷고 싶어진다. 그래서 이름에 혹하지 말고 코스를 잘 파악해야 한다. 등산을 싫어하는 사람이 경사가 가파른 산길을 걷는다면 그것만큼 고통스러운 것도 없다. 반면 산에 자주 오르내리는 사람에게는 산책로 같은 편안한 숲길은 아무래도 심심하다. 2∼3시간 동안 편안하게 걸으려면 5∼7㎞ 길이가 적당하며 체력에 따라 코스 선택도 잘해야 한다.
충청남도는 도내의 좋은 길을 ‘솔바람길’로 명명하고 재단장 중이다. 그중 청양 칠갑산의 ‘솔바람길’은 흙을 밟으며 주변의 경치를 둘러보고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 제격이다.
차령산맥에 속하는 칠갑산은 충청남도 청양군 정산면, 대치면, 장평면 등 3개 면에 걸쳐 있다. 산꼭대기에서 방사상으로 뻗은 능선이 면과 면의 경계를 이룬다. 칠갑산은 ‘콩밭 매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흠뻑 젖는다’로 시작하는 노래 ‘칠갑산’으로 친숙하다. 작곡가인 조운파가 1978년 대전으로 가는 길에 칠갑산 부근 콩밭에서 화전민 아낙네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고 만들었다고 한다.
칠갑산에는 청양군이 개발해 놓은 등산로 7개가 있다. 장곡사, 대치터널, 천장호, 도림사지 등을 기점으로 정상에 이를 수 있는데, 어느 길을 택해도 왕복 3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단 칠갑산 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해 장곡사를 거쳐 정상에 오르는 길(6.5㎞)은 왕복 6시간 정도 소요된다. 칠갑산에는 ‘솔바람길’이 두 개 있다. 1코스는 칠갑광장에서 천문대를 지나 정상까지 가는 길이고, 2코스는 장곡사를 출발해 산형제봉을 거쳐, 칠갑산 장승공원으로 내려오는 길이다. 칠갑산의 다양한 풍경을 즐기려면 솔바람길과 등산로를 섞어 경로를 짜는 것이 좋다.
추천할 만한 코스의 출발점은 칠갑주차장이다. 주차장이 커서 휴가철에도 쉽게 주차할 수 있으며 매점과 화장실도 있다. 등산로는 주차장 입구 옆의 샛길로 나 있다. 나무들이 도열해 있는 산길을 걷다 보면 칠갑산 천문대와 만난다. 천문대에서 정상까지는 2.8㎞로, 능선이어서 경사가 완만하고 폭이 넓다. 어떻게 이런 편한 길로 정상까지 이어지는지 신기하기조차 하다. 마지막 계단을 오르면 정상이다. 하산은 솔바람길로 되돌아오는 것보다는 반대편으로 가는 것이 좋다. 산 밑에 청양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천장호와 출렁다리가 있기 때문이다.
천장호는 인공 저수지로 푸른 물빛을 자랑하는 ‘청양 10대 명소’다. 천장호에 세워진 길이 207m의 출렁다리는 국내 최장 보도용 현수교이다. 최근에 한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칠갑산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았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칠갑산 트레킹을 마무리하게 된다.
◇ 가는 법
서울에서 청양까지 서울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는 하루 6편, 동서울 터미널에서는 3편이 운행된다. 청양군에서는 시내·시외버스터미널과 칠갑산을 잇는 구간에 순환버스를 하루 3편 운행하고 있다. 천장호 주차장에서 순환버스를 타고 트레킹 출발지인 칠갑주차장까지 돌아가면 된다. 천장호에서 칠갑주차장까지의 거리는 약 8㎞이며 콜택시를 이용하면 1만 원 내외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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