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개항 이후 들어선 천주교 교회당 건물은 한반도에 이식된 서양 건축술의 총체였다. 당시 건설된 성당은 대부분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교황의 방한을 앞두고 관심이 높아진, 각지에 있는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성당을 소개한다.
▲ 인천 답동성당 = 서울로 향하는 관문이자 무역의 거점이었던 인천 답동 언덕에 세워졌다. 1895년 정초식을 갖고 1897년 로마네스크양식으로 준공됐다. 이후 증축과 보수를 거듭해 웅장한 현재의 모습이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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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톨릭 교회를 대표하는 서울 명동성당 내부. (연합뉴스 자료사진) |
▲ 서울 명동성당 = 서울대교구 주교좌성당으로 종교적으로는 물론 건축사적으로도 국내 가톨릭 교회를 대표한다. 1892년 공사가 시작돼 1898년 5월 축성식이 열렸다. 고딕양식으로 설계됐으며,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풍긴다.
▲ 당진 합덕성당 = 당진이 위치한 내포는 조선시대에 수많은 순교자가 나온 지역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사제 서품을 받은 김대건 신부도 이곳 출신이다. 합덕성당은 1890년 양촌성당으로 설립됐으며, 1929년 신축됐다. 높이 솟은 좌우의 종탑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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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이름난 아산 공세리성당. 사진/아산시청 제공 |
▲ 아산 공세리성당 =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이름난 성당으로 1895년 설립됐고, 1920년대 고딕양식의 건물로 재건됐다. '공세리'라는 명칭은 조선시대에 세곡을 거둬들이는 공세 창고가 있던 데서 유래했다.
▲ 칠곡 가실성당 = 조선교구의 11대 본당으로 설립됐으며, 오늘날의 건물은 1920년대 초반에 만들어졌다. 한국전쟁 때는 인민군의 병원으로 사용돼 허물어지지 않았다. 조용하고 평화로워서 많은 순례자들이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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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향해 솟은 첨탐이 인상적인 대구 계산성당. (연합뉴스 자료사진) |
▲ 대구 계산성당 = 다양한 근대 건축물을 만날 수 있는 대구 골목투어 2코스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물이다. 1902년에 세워졌으며, 경상도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꼽힌다. 스테인드글라스에는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받는 모습이 묘사돼 있다.
▲ 횡성 풍수원성당 = 한국인 신부가 세운 첫 번째 성당이자 강원도 최초의 성당이다. 1905년 착공해 2년 뒤에 준공됐다. 풍수원은 19세기 초반 천주교 신자들이 모여 정착한 신앙촌이다.
▲ 강릉 임당동성당 = 1931년 가옥을 매입해 문을 연 임당동성당은 성내동성당과 비슷한 시기인 1955년 지금의 건물을 완공했다. 뾰족한 종탑과는 대조적으로 내부는 천장과 창이 곡선으로 처리돼 온화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 삼척 성내동성당 = 1957년 삼척본당으로 지어졌다. 영동 남부 지방에서 천주교를 전파하는 역할을 했으며, 2004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19세기 말, 20세기 초에 건설된 성당보다는 수수하고 단조로운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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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으로 지어진 완주 되재성당. 2009년 복원됐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 완주 되재성당 = 1895년에 지어진 한옥 성당으로 한국전쟁 때 소실됐으나 2009년 복원됐다. 정면 9칸, 측면 5칸 규모이며 남녀 신도가 따로 미사를 올리도록 가운데에 담이 설치됐다.
▲ 전주 전동성당 = 호남 지역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서양 건축물로 꼽힌다. 1914년 완공됐으며, 로마네스크양식이 적용됐다. 옛 전주읍성의 남문인 풍남문 옆에 위치하는데, 이곳은 1791년 한국 최초의 가톨릭 순교자인 윤지충과 권상연이 처형된 장소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