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포제련소 인근 수㎞ 걸쳐 폐사 물고기 발견
5일 오후 경북 봉화에서 황산을 실은 탱크로리가 넘어지면서 인근 낙동강에 황산이 흘러드는 사고가 발생한 직후 강 하류에서 떼로 죽은 물고기들이 발견돼 당국이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고 지역 인근인 경북 봉화군 석포면 일대 주민들에 따르면 사고가 난 석포제련소 인근 낙동강에서 하류를 따라 수 ㎞에 걸쳐서 폐사한 물고기가 발견됐다.
한 주민은 "사고가 나고 2시간가량 지난 오후 6시께 사고 현장에서 3~4㎞ 떨어진 낙동강 하류에서 물고기 수 십 마리가 죽어 있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사고 직후보다는 많이 줄었지만 강바닥이나 강가에서 물고기 사체가 계속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구지방환경청 등 관계 당국이 정확한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강 하류쪽 수질을 검사하는 등 실태 파악에 나섰다.

낙동강 상류 물고기 떼죽음
당초 대구환경청과 경상북도측은 사고 지점 하류 100m, 200m 지점에서 수질을 측정한 결과 수소이온농도(pH)가 7로 나와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들 당국이 수질을 측정한 시점이 사고 발생 후 상당 시간 흐른 데다, 측정 지점이 사고 현장에서 너무 가까워 형식적인 수질 검사에 그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대구환경청은 앞으로 2∼3일간 사고현장 인근 및 하류쪽 수질의 수소이온농도를 측정해 이상 현상이 있는지 파악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35분께 경북 봉화군 석포면 석포3리 910번 지방도로에서 황산을 실은 25t 탱크로리가 도로 옆 1m 아래 낙동강변으로 떨어지면서 실려 있던 황산 2만ℓ 가운데 2천ℓ가 유출됐으며 이 가운데 200ℓ정도가 현장에서 20m 떨어진 낙동강으로 흘러들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