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 발생 병원인 대전 대청병원에 12일 전국 최초로 군 의료 인력이 투입됐다.
국군의무사령부 소속 24명(의사 3명, 간호사 20명, 행정 1명)은 오는 26일까지 보름 동안 대청병원에서 의료를 지원하게 된다.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군 의료 인력의 민간 병원 지원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료 지원을 나온 유덕현 대위는 "메르스 확산 차단을 위해 민간 의료기관에 군이 나온 만큼 온 힘을 다해 환자를 살피겠다"고 말했다.
환자 현황과 병원 전산 프로그램 등에 대한 교육을 받은 군 의료 인력은 이날 늦은 오후부터 3교대 근무를 통해 이 병원 격리 환자를 돌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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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병원 측은 "일부 의사와 간호사가 자택격리 중인 상태에서 현재 병원 내 의료 인력의 피로도가 상당히 높았다"며 "병동 구석에서 식사해야 할 정도로 바쁘고 힘든 상황이었으나, 군의 지원으로 이제는 질 높은 진료가 가능해 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대청병원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군 의료 인력을 격려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대전지역 메르스 확진 환자(사망자 4명 포함)는 전날과 같은 21명으로 집계됐다.

방역복 입는 군 의료 지원단
지난 7일 확진 판정을 받은 후 건양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83번 환자(65)는 충북대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상태가 악화하면서 전날 숨졌다.
그는 폐암 말기 진단을 받고 서울의 대형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생명연장 시술을 받지 않겠다'고 서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 17명은 충남대병원(11명), 충북대병원(4명), 천안 단국대병원(1명), 국립중앙의료원(1명)에서 각각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자가 격리는 전날보다 77명 증가한 328명, 병원 내 '코호트' 격리는 전날보다 32명 감소한 222명(대청병원 77명, 을지대병원 62명, 건양대병원 58명, 국군병원 25명)으로 확인됐다.
정해교 시 공보관은 "시 보건환경연구원으로 분석 의뢰 들어오는 검체 수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며 "일부 병원의 코호트 격리 기간이 일요일(14일) 오전 만료되면 격리 인원이 많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공보관은 이어 "10일 오전 숨진 90번 환자와 역학관계가 있는 을지대병원에서만 잘 막으면 지역에서는 메르스 세가 잦아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