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제시장'은 따뜻한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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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진, '국제시장'서 '영자'역…"'고운 할머니' 연기 어려워"

"(윤제균) 감독님이 '영자는 무조건 예뻐야 한다, 고운 할머니여야 한다'고 말했을 때는 사실 이해가 좀 안 됐어요. 남편이 베트남 전쟁에 갔을 때도 국제시장에서 억세게 장사했던 영자니까요. 시사회 때 그 이유를 알고 눈물이 펑펑 쏟아졌죠." 

스크린 속 배우 김윤진(41)은 대부분 강인한 여성이었다. 여전사로 분했던 '쉬리'(1998)에서 그랬고, 납치당한 딸을 구하려고 고군분투하던 '세븐데이즈'(2007)에서도, 심장병에 걸린 아이를 살리고자 물불 가리지 않는 '심장이 뛴다'(2011)에서도 김윤진은 억척스러울 정도로 강했다.  

그랬던 그에게 '고운 할머니'라니…. 

김윤진은 오는 17일 개봉하는 영화 '국제시장'에서 가족을 위해 평생 헌신하는 '덕수'(황정민 분)의 첫사랑이자 영원한 동반자인 '영자' 역을 맡았다.

'국제시장'은 '해운대'(2009)로 천만 관객을 모은 윤제균 감독이 5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영화다.  

영화 속 '덕수'는 윤 감독이 대학생 때 여읜 선친의 이름이고, '영자'도 올해 76세인 윤 감독의 어머니가 '롤 모델'이다.  

1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윤진은 "정작 영화를 촬영할 때는 몰랐다"며 "시사회에서 감독님이 부모님의 이름을 땄다는 얘기를 듣고 마치 옆에서 세게 때린 것처럼 쿵 하고 오면서 그동안의 일이 스쳐 지나갔다"고 말했다.

"제가 원래 사람들 앞에서는 별로 안 울거든요. 평소에 농담으로 출연료 받아야 운다고 할 정도에요. 그런데 성인이 되고 나서 사람들 앞에서 감정 조절이 안 된 건 (시사회가) 처음이었어요. 홍보하려고 쇼한다는 소리 들을까 봐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눈물을 꾹 참았는데 옆에서 오달수 선배가 휴지를 건네줘서 팡 터졌죠."

영화는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며 평범한 덕수의 인생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극 중 파독 간호사인 영자는 덕수와 운명적으로 만나 결국 부산에 자리 잡고 살게 되고, 가족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덕수의 옆을 지켜준다.

"대본을 받자마자 엄마 생각이 났어요. 대본을 보여 드렸더니 공감이 많이 된다면서 본인 얘기를 처음으로 길게 해주셨죠. 어렸을 때 지붕 없는 기차를 타고 피란가는데 누가 모르고 어머니 위에 짐을 올리고 깔고 앉아 죽을 뻔한 걸 할머니가 구해주신 얘기도요." 

김윤진은 "결혼식 장면을 촬영할 때도 부모님의 결혼식 사진을 가지고 의상팀과 의논했다"면서 "영화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찍는 내내 가족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영화가 촌스럽거나 옛날 얘기처럼 다가올 수 있지만 그냥 우리 얘기라고 생각해요. 할머니·할아버지, 어머니·아버지 세대에 오랜만에 막연한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도 생길 수 있을 것 같고요. 영화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정말 따뜻해요."

연기력이야 모두가 인정하는 그지만 20대 순수한 아가씨부터 70대 '고운 할머니'까지 연기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70대 연기는 너무 고민됐어요. 제작부, 연출부 친구들과 함께 노인체험관에 가서 직접 장비를 끼고 체험해보기도 했죠. 장비를 끼고 누우면 혼자 힘으로 다시 못 일어날 정도로 힘들더라고요. 70대는 이렇구나 라는 걸 아는 데 도움이 됐죠."

부산 국제시장에서 장사하는 영자지만 일반적인 경상도 사투리와 다르게 '고급스러운 사투리'를 구사해야 한다는 윤 감독의 주문에 따르기도 쉽지 않았다. 결국 사투리는 대부분 후시 녹음을 했다. 

"감독님이 대사 한마디를 하면 제가 듣고 바로 연결해서 따라 하는 식으로 녹음했어요. 신인 배우처럼요. 감독님이 섬세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머니를 생각해서 그랬다는 것을 알고 눈물이 더 많이 났죠."  

황정민과는 처음 연기 호흡을 맞추는 것이었지만 "처음부터 딱 덕수 같았고 내 남편 같았다"고 한다.  

"다시 두근두근 첫사랑의 감정을 즐겼어요. 배우는 잊고 있던 감정을 다시 기억해야 하는 직업이니까요. 이래서 연기하는 것 같아요. 삶의 활력소가 되죠. 새로운 인물이 되고 변신한다는 게 즐거워요. 가끔은 다른 인생을 살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잖아요. 배우는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는 직업이니까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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