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여경이 흉기 강도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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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남부서 삼산지구대 우정수 순경…지령 3분 만에 범인 검거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순간적인 판단과 실행이 적중한 셈이어서 기분 좋습니다."

대낮 흉기 강도를 현행범으로 붙잡은 경찰관이 전국 최연소 여경이라는 점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울산 남부경찰서 삼산지구대 소속 우정수(19·여) 순경.

지난 2일 오후 2시 15분께 우 순경은 선임 이동현 경사와 함께 순찰을 하다가 112 공청 시스템으로 강도사건 피해신고를 들었다.

이 시스템은 112상황실에 접수된 긴급사건 신고를 실시간으로 경찰서 상황실, 순찰차 등에 무전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상황실 근무자가 내용을 요약해서 전파하는 기존 방식이 아니라, 현장 직원이 직접 신고자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사건에 대응하는 것이다.

자신을 남구 삼산동의 고시텔 업주라고 밝힌 신고자는 "하얀색 점퍼를 입고 키가 180㎝가량인 강도가 현금카드와 스마트폰 등을 빼앗아 달아났다"고 했다.

우 순경 등은 "강도가 현금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내 달아났다"는 신고내용에 주목했다. 

강도가 피해자가 신고하기 전에 현금 인출을 시도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즉시 가까운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집중적으로 수색하기 시작했고, 예상은 들어맞았다. 

고시텔과 가까운 한 은행 ATM 앞에서 흰 파카를 착용하고 체격이 좋은 용의자를 발견했다.  

뒤에서 접근해 돈을 찾고 있던 용의자의 팔을 잡아 제압한 뒤 추궁하자 정모(44)씨는 순순히 범행을 인정했다. 

당시 시각이 오후 2시 18분, 신고를 접한 지 3분 만에 범인을 검거한 것이다.

우 순경은 3일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수색에 임했는데, 동료인 이 경사님의 빠른 판단 덕분에 피의자를 검거할 수 있었다"면서 "피의자도 너무 빨리 쫓아온 경찰을 보고 놀라는 눈치였다"고 말했다. 

신속한 범인 검거만큼이나 화제가 되는 것이 우 순경의 나이다.

지난해 8월 순경으로 임관한 그는 1995년생으로, 현재 만 19세다. 현재 우리나라 경찰관 중에 가장 어리다. 

우 순경이 경찰 공채시험을 치렀던 2013년에 동갑내기 친구들은 입시를 앞둔 고3 수험생이었다. 

이는 중학생 때 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졸업학력을 취득한 우 순경의 특이한 이력 때문에 가능했다.

그는 "공부를 빨리 마치고 일찍이 꿈을 찾고 싶다는 생각에 학교를 그만뒀다"면서 "대입을 포함해 진로와 관련해 여러 방향을 고민하다가 경찰시험을 준비했고, 운 좋게 한 번에 합격했다"고 최연소 경찰관이 된 비결을 설명했다.

우 순경이 근무하는 삼산지구대는 울산 최대 유흥가를 담당하는 곳으로, 치안이나 민원 수요가 가장 많다. 

밀려드는 업무로 직원들이 기피하는 근무지로 꼽히지만, 우 순경은 근무를 지원했다. 

그는 "정신없이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스스로 미숙함을 느끼고, 선배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할 때가 많다"면서 "그럼에도 보람이나 배울 점이 어느 곳보다 많기 때문에 삼산지구대 근무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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