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으로의 겨울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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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트레킹은 매서운 바람을 맞으며 걸어야 한다. 아무런 ‘스토리’ 없이 타박타박 걷기만 한다면 그것만큼 괴로운 길도 없다. 풍경이 좋아야 하고 같이 가는 사람도 마음에 맞아야 한다. 또 연말이기에 해넘이도 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지난 한 해를 차분히 돌아보면서 걷기로는 아기자기한 섬 길이 제격이다.


<< 겨울 바닷가에서의 하룻밤 >>
< 겨울 바닷가에서의 하룻밤 >

인천광역시 옹진군 북도면의 신도(信島), 시도(矢島), 모도(茅島)는 다리로 이어져 ‘삼형제 섬’으로 불린다. 각각의 지명에는 사연이 있다. 신도는 주민들의 인심이 좋아서 서로 믿고 살아간다는 의미로 지어졌다. 시도는 과거 강화도 마니산 궁도 연습장에서 활 쏘는 연습을 할 때 이 섬을 향해 시위를 당겼다고 해서 붙여졌다. 모도는 어부가 고기를 낚기 위해 그물을 쳐 두었는데 고기와 풀이 섞여 나왔다 해서 띠 모(茅)를 섬 이름으로 사용했다.

북도면은 신도, 시도, 모도, 장봉도 등 유인도 4개와 무인도 10개로 이루어져 있다. 삼형제 섬으로 가려면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야 한다. 여름에는 자동차를 배에 싣고 섬에 들어가려면 2∼3시간 기다려야 할 정도로 붐빈다. 배가 삼목선착장을 출발하면 10분 만에 신도에 도착한다. 섬이 아무리 육지와 가까워도 바닷길이어서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결항하기도 한다.

신도, 시도, 모도를 둘러보는 방법은 자동차, 자전거, 도보가 있다. 자동차는 편리하지만 구석구석 돌아보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섬이 넓지 않고 경사가 완만해서 도보나 자전거로도 충분히 다닐 수 있다. 선착장 부근의 자전거 대여소에서 시간당 2천 원, 하루 1만 원을 내면 자전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 구봉산에서 바라본 모습 >>
< 구봉산에서 바라본 모습 >

도보 여행은 신도 가운데에 있는 구봉산부터 시작한다. 봉우리 9개가 이어졌다는 뜻이 있는 구봉산의 높이는 174m로 주변 풍광이 뛰어나다. 특히 봄에는 벚꽃이 만개해 분홍빛 물결로 뒤덮인다. 등산로는 6개가 있으며 1시간가량 오르면 정상이다. 산꼭대기에 발을 딛으면 바다와 섬이 이루는 아름다운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 삼형제 섬의 중심지인 시도 >>
< 삼형제 섬의 중심지인 시도 >

조수 간만의 차이가 커서 깊고 푸른 동해 바다와 다른 정취가 느껴진다. 드넓은 갯벌은 거대한 검은 모래사막으로 보인다. 섬 앞의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쉴 새 없이 비행기가 뜨고 내린다. 산정상에 위치한 정자 ‘구봉정’에 앉아 바라보는 바다와 하늘의 경관도 볼만하다. 특히 이곳은 새로운 야경 명소로 바다 건너에서 반짝이는 영종도의 밤 풍경이 일품이다.

구봉산을 내려오면 시도로 이어진다. 신도와 시도를 잇는 다리는 지난 2005년에 세워졌다. 이전에도 다리가 있었지만 물이 들어오면 잠겨서 하루에 한나절만 통행이 가능했다. 시도는 삼형제 섬의 중심지다. 북도면사무소와 우체국, 보건소, 파출소, 종합운동장 등이 몰려 있다. 신도에서 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쪽 둑길로 들어서면 조그만 염전이 나온다. 겨울에는 일조량이 적어서 운영을 하지 않지만, 이곳에서 생산되는 소금은 염도가 낮아 김치를 담그면 좋은 맛을 내기로 유명하다.

걷다 보면 소나무 사이로 작은 모래사장이 보이기 시작한다. 바로 여름마다 피서 인파로 몸살을 앓는 수기해변이다. 하지만 겨울에는 을씨년스러울 만큼 사람이 없다. 바다 건너로는 강화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왜 시도라고 이름이 붙여졌는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일제강점기부터 운영된 양조장도 있다. 이곳에서 빚어내는 막걸리도 별미지만, 양조장의 모습이 고풍스러워서 관광객의 기념사진 촬영 장소로 인기가 높다.

<< 시도의 수기해변 >>
<< 시도의 수기해변 >>

시도는 섬 고유의 한적한 분위기가 배어 있어 드라마 촬영지로도 많이 이용된다. 지난 2004년 송혜교와 정지훈이 출연했던 드라마 ‘풀하우스’도 수기해변에서 찍었다. 권상우와 김희선이 주연한 ‘슬픈 연가’ 세트장은 아직도 해변 언덕에 남아 있다. 지금은 시간이 흘러서 찾는 사람이 별로 없지만 드라마 방영 직후에는 한류 관광객까지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마지막 섬인 모도의 남쪽 끝에는 배미꾸미 조각공원이 있다. 조각가 이일호 씨가 성(性)을 주제로 만든 작품을 해변에 하나둘 설치하면서 공원으로 자리 잡았다. 성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지만 적나라하지 않아서 어린 자녀와 같이 둘러보아도 무리가 없다. 조각공원 앞에는 여름에만 개장하는 타이거 비치가 있다. 이곳은 스페인 이비사(Ibiza)나 태국 꼬파응안(Ko Pha Ngan)과 같이 춤과 음악이 있는 해변으로 수영장, 야영장, 공연장 등을 갖추고 있다.

◇ 겨울 바닷가에서의 하룻밤

신도, 시도, 모도에는 펜션 외에 별다른 숙박시설이 없다. 펜션마다 시설과 요금이 다르므로 잘 알아보고 선택해야 한다. 캠핑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적한 바닷가에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보낼 수도 있다.

펜션은 삼형제 섬 가운데 시도에 가장 많다. 2005년 전후로 시도에서 드라마가 많이 촬영되면서 관광객이 몰리자 펜션이 우후죽순 들어섰다. 펜션마다 시설이나 요금이 다르기 때문에 홈페이지 등을 통해 꼼꼼히 비교하는 것이 좋다.

낯선 섬에서 색다른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야영을 추천한다. 수기해변은 화장실, 개수대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야영 장소로 인기가 높다. 여름에는 자리 잡기가 어려울 정도로 사람들이 몰리지만 겨울에는 한적하다. 텐트, 침낭, 매트리스 등 장비만 잘 챙긴다면 추운 겨울에도 충분히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 가는 법

신도로 가려면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야 한다. 인천공항철도 운서역에서 삼목선착장까지 시내버스가 운행된다. 신도로 가는 배는 오전 7시 10분부터 오후 6시 10분까지 1시간 간격으로 있다. 운임은 성인 4천 원, 어린이 2천600원이다. 만약 자전거를 가지고 가면 추가로 2천 원을 내야 한다. 자동차 도선료는 왕복 2만 원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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