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세에 숨진 정조는 장수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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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익 서울대의대 교수 "오늘 기준으로 과거를 읽으면 진실 놓쳐"

"조선후기 문화의 꽃을 피운 정조가 더 오래 살아 더 오랫동안 통치했으면 우리나라(조선)의 역사는 한결 나았을 것이다."

역사에서 가정이란 없다지만 그래도 '만약에'라는 말을 한다면, 중년에 세상을 떠난 정조를 안타깝게 여기며, 마음에 품은 생각일 것이다.

하지만 황상익 서울대 의대 교수는 정조의 수명이 결코 짧았던 게 아니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황 교수는 한국근현대의학사를 전공하고 '근대의료의 풍경'(푸른역사, 2013) 등의 책을 썼다. 

황 교수는 최근 다산연구소(www.edasan.org)의 다산포럼에 쓴 칼럼 '정조의 수명이 짧았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정조는 오히려 당시 형편으로는 상당히 장수한 편에 속한다"고 평가했다. 

황 교수에 따르면 정조는 1752년 10월 28일(음력 9월 22일)에 태어나 1800년 8월 18일(음력 6월 28일)에 세상을 떠났다. 만 48세도 채우지 못했다. 지금 한국인 남성의 평균수명 78세에 비하면 30세가량 짧은 것이다.

하지만 조선 국왕 27명의 숨진 나이를 평균 내어 보면 46.1세이다. 왕위에서 쫓겨나 16세에 숙부 세조에게 살해당해 천명을 누리지 못한 단종을 빼면 47.3세이다. 가장 장수한 왕은 만 81세 5개월에 세상을 떠난 영조이다. 두 번째는 72세까지 산 태조 이성계이다. 그 다음으로 고종(66세), 광해군(66세), 정종(62세)이 뒤를 이었다. 정조는 평균 정도 산 셈이다. 

생몰연대를 알 수 있는 왕자(대군/군)와 왕녀(공주/옹주)의 수명은 평균 30세 정도이다. 피살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제외한 수치이다. 성별로는 왕자(97명)는 31세, 왕녀(86명)는 28세 정도다. 조선의 국왕들이 다른 왕자들보다 16년 정도 더 살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처럼 조선 국왕들의 평균수명이 다른 왕자들보다 길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국왕들이 사망률이 가장 높은 영유아기(0~4세)를 지나서 왕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순조의 손자인 헌종이 가장 어린 나이에 왕이 되었는데, 만 7세 때였다.

정조의 통치기간도 다른 국왕과 비교해 절대 짧지 않았다. 정조가 국왕으로 재위한 기간은 1776년부터 1800년까지 24년이다. 조선시대(1392~1910년) 국왕 27명의 평균 재위기간 19.2년보다 5년가량 오래 통치했다.

조선시대 일반 백성이 얼마만큼 살았는지 알려주는 자료는 거의 없다. 다른 나라의 자료와 연구결과로 어림짐작할 수밖에 없다.

황 교수는 영국, 프랑스, 스웨덴 등의 자료와 연구를 종합해보면 조선시대 사람의 수명은 기껏 30세 또는 그 이하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조선시대에 50세까지 사는 남성은 약 20%에 불과했을 것으로 황 교수는 봤다.

이처럼 평균수명이 짧았던 이유로 황 교수는 근대화 이전 인류의 영유아사망률이 엄청나게 높았던 점을 첫손으로 꼽았다. 산업화 이전까지 대체로 출생아 셋 가운데 하나는 네 살까지도 살지 못했고, 넷 중 하나는 첫돌조차 맞이하지 못했다.

반면, 요즈음 한국인 남성이 56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92%다. 겨우 8%만이 56세가 되기 전에 숨질 뿐이다. 56세 남성의 평균 기대여명은 약 25세로, 바꿔 말하면 평균해서 81세까지 산다는 말이다. 

황 교수는 "오늘의 기준으로 과거를 읽는다면 역사의 진실을 놓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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