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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고 빠지기..실속 차린 뒤 상대방 대응 못 하도록(6월23일 월요일) 


일본이 고노담화는 수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다시 밝히기는 했지만 이번에 검증 결과 발표를 강행하면서 고노담화의 의미와 신뢰성을 상당히 훼손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기본 판단이다. 이와 관련, 정부 내에서는 일본이 앞으로는 고노담화를 계승한다고 하고 검증을 통해서는 사실상 고노담화의 신뢰성을 훼손하는 '이중 플레이'를 한다고 보는 기류가 적지 않다.(서울=연합뉴스)



치고 빠지기-싸움(49)
실속 차린 뒤 상대방 대응 못 하도록..'도돌이표 같이 되풀이도'


(서울=센서블뉴스)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피해를 안긴 뒤 상대가 화를 내면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하는 경우가 있다. 전형적인 '치고 빠지기' 전술이다. 어떤 발언으로 상대를 언짢게 한 뒤 상대가 발끈하면 "오해다. 오해 가능성이 있는 점을 인정한다"라고 한 발짝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빠져나간다. 때리고 달래는 것도 치고 빠지기다. 수사기관에서 강도 높은 조사로 성과를 도출한 뒤 피의자에게 밥을 사주면서 위로하는 것도 치고 빠지기로 볼 수 있다.

 

어느 한 기업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다른 기업을 집요하게 공격할 때가 있다. 이 기업이 어느 정도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생각이 들면 "소비자와 국민을 위해 더 이상의 경쟁이나 싸움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한다. 다른 기업에도 업계 전체의 발전을 위해 화합을 모색하자고 제안한다. 싸움에서 실속을 차린 뒤 싸움을 끝내자는 것이다. '치고 빠지기'다.


어느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 기습 공격을 감행해 성과를 거뒀다. 이에 타격을 받은 상대방이 전열을 정비해 대응에 나서려고 하면 "지휘부 간 의사소통에 실수가 있어서 공격이 이뤄졌다"며 평화 공세를 펼친다.


치고 빠지기를 되풀이 하면서 상대에게 심대한 타격을 주기도 한다. '치고 빠지기' 논리를 확대한 것이다. 일례로 국가 간 관계에서 비난성명 발표나 특정 행동을 기습적으로 되풀이할 수도 있다. 치고 빠지고 또 치고 빠지고, 다시 한 번 치고 빠지기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때로는 한 번 때렸을 때 효과가 없으면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치고 빠지기를 되풀이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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