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센서블뉴스) 남북 관계가 다시 꼬일 조짐이다. 북한은 25일 "(남한 당국이) 말과 행동이 달라 온 겨레를 실망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반도종단열차 시범운행과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하면서 한편으로는 한미군사훈련을 강행하고 대북전단 살포를 묵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호한 징벌을 하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유감을 표했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 정권이 결국 무너질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고, 북한은 "우리와의 대결에서 패배한 자의 넋두리"라고 받아쳤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낸 구두 친서에서 "남북한간 상호 제의를 긍정 평가한다"면서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 조건을 마련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반도 이해 당사자들이 각자 목적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여기에 기선잡기 언행도 가미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정부가 '최대 공약수'를 어떻게 확보하고 키워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선 잡기-싸움(39)
주도권 확보.실리 도모 위해_'위기조성 후 풀어주기도'(1월26일 월요일)
위기를 조성해 기선을 제압한 후 풀어주는 전술이 있다. 합리성과 객관성에 근거해 상대를 비판하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 누그러진 자세를 보이면, 상대가 따르게 된다는 점을 이용하는 것이다. 협상과 관계 설정 시 자주 목격되는 장면이다. 기선을 잡은 후 하나 둘 주면서 길들이기를 하기도 한다.
부하 직원의 보고에 화부터 내고 시작하는 직장 상사가 있다.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것이다. 기자들이 취재를 하면 무뚝뚝한 모습을 보이는 취재원이 있다. 까다로운 질문을 하지 못하도록 사전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싸움이나 전투에서는 기선을 잡은 쪽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기업체 직원이 거래처 사람을 만났을 때 처음 만난 사람이 터무니없이 인상을 쓰거나 화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때 다른 사람들은 영문을 몰라 당황스러워 하고 조심해서 언행을 하게 된다.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할 수 있다.
노사대립으로 사장이 물러나고 새 사장이 임명됐을 때 노조 측에서 새 사장의 일부 약점을 내세워 출근 저지 투쟁 혹은 현관 앞 피켓 투쟁을 하기도 한다. 초반에 기선을 잡겠다는 의도다. 기선을 잡아서 장․단기적으로 주도권을 확보하고 이익(명분)을 추구하겠다는 것이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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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추격기·폭격기 부대의 비행 전투 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