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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잘 나온 사진 보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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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SBS '웃찾사' 막내로 인기 견인…"연기 잘한단 평가 듣고파"

중세 유럽 마녀가 다시 살아난 듯한 여자가 음산한 목소리로 내뱉는다.

"여자들은 소개팅할 때 상대 남자에게 제일 잘 나온 사진을 보내요. 그래놓고는 제일 못 나온 사진이라고 말해요. 그 사진을 건지려고 사진 100장을 찍어놓고는. 참 기묘하죠?"

무대 아래 앉은 관객들, 특히 여자들 사이에서는 폭소가 터진다.

일상에서 누구나 느끼는 지점을 콕 집어내는 이 '기묘한 이야기'는 SBS TV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에서 코너와 코너를 잇는 브리지 코너다. 짧고 재치있는 개그로 대표 코너 중 하나다.

'웃찾사'의 막내 개그우먼인 박지현(22)은 개그맨 오민우, 최기영과 함께 지난 1년간 이 코너를 착실히 이끌어왔다.

박지현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EBS TV '최고다! 호기심딱지'에서 사랑스러운 캐릭터 '호빵'으로 등장한 덕분에 어린이들이 결혼하고 싶어하는 스타로 꼽히고 있기도 하다.

열아홉 살에 SBS 공채 개그맨이 됐고 2년 만에 자기 자리를 확실히 굳힌 이 작은 체구(키 153cm)의 개그우먼이 가진 저력이 궁금했다.

나이아가라 파마 가발과 진한 화장을 내려놓은 채 최근 서울 광화문에 나타난 박지현은 딱 자기 나이에 맞는 귀여운 여대생이었다.

"짧은 시간에 모든 역량을 발휘해야 해서 1주일 동안 애를 먹죠. 막상 무대에 섰는데 웃음 포인트가 약간 비틀어지면(맞지 않으면) 여전히 식은땀이 나요. 그래도 관객이 웃으면 정말 희열을 느끼죠."

'기묘한 이야기'는 "분명 양치를 하고 잤는데 왜 아침이면 입에서 '똥' 냄새가 날까"라는 오민우의 이야기에서 시작했다.

박지현은 오민우, 최기영과 함께 공들여 짠 코너 '엄마미아'가 방송 한 달 만에 막을 내린 뒤라 더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기묘한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박지현은 "공감을 모티브로 한 코너가 워낙 많은데 우리 코너는 포장을 잘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라면서 "색깔이 뚜렷한 것이 성공 요인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사람들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자지러질만한 아이디어를 찾는 일은 갈수록 힘들다. 무표정하게 서서 카메라만 응시하는 연기도 여전히 어렵다고.

춤이 무작정 좋았던 중3 학생 박지현은 함께 활동하던 댄스 동아리 친구들과 전국 청소년 개그 페스티벌에 나가보라는 제안을 받았다.

생각지도 못한 '개그'에 성큼 발을 들여놓은 박지현은 2등을 차지했고, 이듬해에도 같은 축제에 출전해 또 2등을 했다.

당시 사회를 맡은 개그맨 이수근은 박지현에게 결정적인 한 마디, 즉 개그우먼이 될 얼굴이네요"라는 말을 던졌다.

"제가 그렇게 그때 못 생기지 않았거든요? (웃음) 이후 고등학교 3학년이 될 때 정말 고민했어요. 그러다 춤도, 개그도 모두 할 수 있는 연기를 하자고 마음먹었죠. 개그도 일종의 개그 연기니깐요."

박지현은 대학 1학년 기말고사를 포기하고 응시한 SBS 개그맨 공채에 합격했고, 합격한 지 약 일주일 만에 '개그투나잇' 코너에 투입됐다. 저마다 무명 시절의 서러운 사연을 가진 개그맨들과는 다른 궤적이다.

박지현은 "남들은 제게 계속 운이 좋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운만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지 않는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개그투나잇의 '종규 삼촌' 이후 '기묘한 이야기' 전까지 정말 많은 코너를 왔다갔다했어요. 그러면서 내공이 조금 쌓였다고 생각해요. 제가 등장하는 코너가 반응이 저조하면, 다른 코너를 또 하자, 무엇을 할까 이런 생각으로 열심히 부딪쳤어요."

우연히 시작한 '호기심딱지'도 할머니, 공주, 세균 등 온갖 형태로 변신하는 역할을 맡은 덕에 무대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그는 어린이들의 열렬한 호응에 힘입어 '호기심딱지' 시즌3를 촬영 중이다.

어리지만 당찬 개그우먼은 일단 '기묘한 이야기'에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연기다.

"기회가 된다면 영화나 드라마에도 도전하고 싶고요. 개그도 일종의 연기라서 도전한 것이고요. 일단 어디를 나가도 연기를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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