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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동생, 북한 누나 유골 반출해 모친 묘지 옆 안장>


평양에서 상봉한 박문재 씨 남매
(서울=연합뉴스) 이산가족인 재미동포 박문재 씨(사진 오른쪽)는 최근 북한 당국의 허가를 받아 평양 공동묘지에 묻힌 누나 박경재 씨(왼쪽)의 유골 일부를 수습해 미국으로 가져갔다. 사진은 이들 남매가 2011년 평양 고려호텔에서 상봉한 모습.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5일 박문재 씨의 사연을 이 사진과 함께 게재했다.



北, 재미 한인에 가족 유골 반출 이례적 허용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재미동포 이산가족이 최근 북한 당국의 허가를 받아 북한에 묻힌 가족의 유골 일부를 미국으로 가져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5일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재미동포 박문재(80) 씨는 지난 10일 평양 만수대 인근 공동묘지에서 누나 박경재 씨의 유골 일부를 수습해 미국으로 가져갔다.


박 씨는 올해 초 누나의 유골을 일부라도 수습해 미국 시카고에 있는 어머니 무덤 곁에 묻고 싶다는 의사를 북측에 전달했고 북한 당국은 이달 3일 박 씨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이를 허가했다.


박 씨는 10년 이상 북한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해온 미국의 심장내과 의사로,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북한으로 넘어간 누나 박경재 씨를 1995년 평양에서 처음 만났다.


이전까지 박 씨는 누나의 생사조차 몰랐으나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PBS의 이산가족 다큐멘터리 제작 과정에서 박경재 씨가 살아있다는 사실이 확인돼 극적으로 만나게 됐다.


44년 만에 누나와 재회한 박 씨는 이후 매년 한 차례 평양에서 사흘 동안 만남의 시간을 가졌지만, 누나는 2012년 숨졌다.


이번 방북 기간 누나의 유족을 만난 박 씨는 누나의 유골 일부를 미국으로 가져가려고 이들의 양해도 얻었다.


누나 박경재 씨는 6·25전쟁 당시 북한군과 함께 월북해 폴란드와 체코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돌아와 북한의 3대 가극단에 꼽히는 피바다가극단 가수로 활동했다.


박문재 씨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누나가 영원히 어머니 곁에 묻힐 수 있게 됐다"며 "나도 죽어 그 곁에 묻히면 가족이 죽어서라도 상봉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ljglor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5/15 08: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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