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국·인도서 나란히 현지업체에 1위 내줘
중국선 샤오미 '돌풍'에…인도선 마이크로맥스 급부상에 고전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삼성전자가 중국과 인도의 휴대전화·스마트폰 시장에서 나란히 현지 업체에 1위를 내줬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는 샤오미가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천499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점유율 14%를 기록했다고 4일(현지시간) 전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판매량 1천323만대로 시장점유율 12%에 그쳤다.
샤오미는 지난해 불과 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지만 1년만에 240%의 점유율 성장을 기록한 셈이 됐다. 직전 분기인 1분기에는 삼성전자가 18.3%를, 샤오미가 10.7%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샤오미는 중국 시장 내 '틈새시장' 브랜드에서 단숨에 시장 선도 브랜드로 탈바꿈하게 됐다.
다만 샤오미 제품 판매는 현재 중국에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캐널리스는 샤오미가 판매한 제품의 97%가 중국 본토(mainland China)에서 판매된 것이라며, 이 회사가 앞으로 인도네시아나 멕시코, 러시아 등지로 수출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2위 시장 규모를 자랑하는 인도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홍콩 기반의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2분기 인도 휴대전화 시장 집계 결과, 마이크로맥스의 시장점유율이 16.6%를 기록해 14.4%를 기록한 삼성전자와 10.9%의 노키아를 제쳤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맥스는 인도 휴대전화 1위 업체로 최근 국내 제조사인 팬택 인수 의향을 보이기도 했던 업체다.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삼성전자가 시장점유율 25.3%로 여전히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19.1%를 기록한 마이크로맥스가 6.2%포인트차로 추격하는 양상이다.
마이크로맥스는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3위권 바깥 업체들인 카본(5.9%), 모토로라(4.3%), 노키아(4%)를 두자릿수 이상 격차로 따돌리고 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마이크로맥스가 자국 시장을 지렛대 삼아 휴대전화 세계 10위 제조사로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고전하는 중국과 인도 시장의 공통된 특징은 저가 제품을 앞세운 현지 업체들의 성장세다.
이 기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샤오미와 레노버 등을 비롯한 중국 제조사들이 7천70만대를 판매해 전체 시장점유율의 65%를 기록했다.
10위권내 중국 외 브랜드인 삼성전자와 애플은 합해서 불과 2천만대(점유율 18%)의 제품을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인도 시장에서도 이 기간 팔린 휴대전화의 ⅔ 이상, 스마트폰의 절반 이상은 인도 브랜드 제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