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치사율 90%의 치명적 전염병…접촉으로만 전염>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로 700여 명이 넘게 숨지면서 전 세계가 '에볼라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에볼라 바이러스는 공기로는 전염되지 않고 감염자의 피와 땀, 침 등 체액을 통해서만 전염되기 때문에 충분히 예방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3일 세계보건기구(WHO) 홈페이지에 따르면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최고 90%에 이른다.
예방 백신이나 치료약도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에볼라 바이러스는 '죽음의 바이러스'로 불리며 공포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WHO도 에볼라 바이러스를 가장 치명적일 전염병의 하나로 꼽고 있다.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에볼라가 창궐한 서아프리카 3국에서 올해 들어서만 1천300여 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7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은 에볼라가 처음 발병한 1976년 이래 감염자 수가 가장 많고 발생 지역도 가장 넓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에볼라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과 동물의 피나 땀, 침과 같은 체액, 조직과 접촉을 통해서만 전염된다.
접촉 없이 공기로 전염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에볼라 환자와 함께 비행기나 배를 타고 여행했다고 하더라고도 에볼라에 감염될 확률은 지극히 낮다.
에볼라 감염 초기 증상은 열, 두통, 근육통, 목감기 등으로 말라리아, 장티푸스, 콜레라 등 다른 질병의 증상과 비슷하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즉각 알아채기 어렵다.
WHO는 에볼라가 돌 때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직 종사자와 환자나 감염돼 숨진 이들의 가족과 주변인이 에볼라에 감염될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WHO는 이런 에볼라 바이러스의 특성 때문에 에볼라가 확산하면 가족과 지역 사회를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환자의 체액과 접촉하지 않는 이상 일상생활이나 여행에서 감염될 가능성이 작아서 예방만 잘한다면 확산을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 오전 '에볼라 바이러스' 관련 긴급대책회의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정부는 4일 오전 세종청사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와 관련한 긴급 대책회의를 연다.
국무조정실 등에 따르면 에볼라 바이러스가 최근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창궐, 대규모 사망자를 내며 치사율이 70%인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정부는 3일 추경호 국조실장 주재의 국정상황전략회의에서 긴급 회의개최를 결정했다.
정부는 ▲ 해외여행자 안전 및 현지 교민 대책 ▲검역 강화 및 감염 예방 대책 ▲ 대국민 설명·홍보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회의는 최병환 국조실 사회조정실장 주재로 열리며 외교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를 포함해 5개 관계부처의 담당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