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수수 의혹으로 70일만에 물러나…'최단명' 불명예
'성완종 리스트 의혹'으로 사의를 표명한 이완구 국무총리가 27일 오후 정부 서울청사에서 이임식을 하고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지난 2월17일 총리직에 취임한 이후 70일만이다. 이로써 이 총리는 지난 1980년 대통령 단임제가 실시된 이후 최단명 총리라는 불명예를 기록하게 됐다.
이 총리는 이임사에서 "최근 상황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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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국무총리로 취임하면서 국민의 뜻을 받들며 국민과 함게 일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안정시키며 소통, 공직기강 확립, 부패척결 등을 통해 변화와 혁신을 이루겠다는 큰 희망을 갖고 시작했다"면서 "짧은 기간 최선을 다했으나 주어진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떠나게 돼 무척 아쉽게 생각하며 해야 할 일들을 여러분께 남겨두고 가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그간 최근의 일과 관련해 우리 사회, 우리 국가의 현실과 장래에 관해, 그리고 특히 공인으로 다해야할 엄중한 책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면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많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으로 믿으며 오늘은 여백을 남기고 떠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천만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은 이 총리는 지난 20일 자정께 중남미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중남미 순방을 마치고 이날 오전 귀국한 박 대통령은 오후 이 총리의 사표를 수리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