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 궁색할 때 상대 주장.논리 뿌리에 물음표 달기 _ ‘원칙 흔들기’
남의 비판에 답변이 곤궁하거나 대응하기 애매할 때 원칙을 흔들어 버리기도 한다. 직장에서 동료 사이에 “카톡을 자주 하면 업무에 방해가 되지 않겠어?”라고 넌지시 얘기할 때가 있다. 이때 상대방은 “업무가 문제냐”라고 대꾸하는 경우도 있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경기를 근무시간에 시청할 때 동료가 “근무시간에 TV를 켜놓으면 어떡하느냐”고 핀잔을 주면 “지금 근무가 중요하냐”면서 원칙을 흔들어 버린다.
상대의 비판에 대해 비판의 주체를 흔들어 버리기도 한다. 상대가 곱지않은 말을 할 때 “네가 뭔데”라고 대응하기도 한다. 그러면 상대방은 “뭔데가 뭔데”라고 되받기도 한다. 상대가 물음표를 다는 데 대해 되받으면서 물음표를 다는 것이다. 어떤 비판에 대해 “누가 누구를 욕하느냐”고 하기도 한다. 비판의 주체와 기준이 엉터리라는 것이다.
속된 말로 “환장하겠네”에 대해 ‘환장할 사람은 바로 나야’라고 하기도 한다. 상대의 안부 물음에 “평범한 소시민으로 살고 있을 뿐이다”라고 답변하면 “평범의 폭이 너무 넓은 게 아닌가”라고 조크를 하기도 한다. 어떤 행동에 “정의롭지 못하다”고 비판하면 “그렇게 말하는 것은 정의로운 것이냐”며 되받기도 한다. 비판 자체를 비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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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지 않았을 땐 체포 절차에 위법 논란이 제기되기도 한다. 원칙(진술거부권 등 고지 의무)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훔친 물품인 ‘장물’을 사면 범죄 행위로 처벌받을 수 있다. ‘독수독과’ 논리도 있다. 독이 있는 나무에는 그 열매에도 독이 있다는 것이다. 법정에서 ‘고문이나 도․감청 등 위법한 수단으로 수집한 내용은 증거로 인정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독수독과’ 논리를 활용한다.
'비판 자체를 비판'하는 상대에 대해선 '비판 자체 비판'을 비판하면서 대응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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