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수 화법


이미 하고 있네요..다 지난 일 아니냐’ _ '과거사'로 돌리는 화법



국회의 국정 감사나 대정부 질의에서 한 국회의원이 잘못된 관행이 남아 있는 것 아니냐고 질의하면 피감기관 관계자는 그런 관행은 이미 오래 전에 끝났습니다라고 답하는 모습이 종종 목격된다. 현재에 있을 법한 사실을 과거사로 돌리는 화법이다. 세련된 표현 기법이다.

§

회식이나 모임 자리에서 한 사람이 특정인이나 특정 문제에 관련해 빅뉴스를 전할 때가 있다. 이때 좌중에서 오래된 얘기다. 구문(옛날이야기) 아니냐. 그 사실을 몰랐느냐. 이제야 알았느냐. 오래 전부터 나돌았던 얘기다며 일언지하에 상대의 기를 꺾어버린다. 이미 알고 있었을 수도 있고 짐짓 아는 척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사법기관에서 어떤 사람의 범죄 혐의에 대한 조사를 미적대고 있을 때 언론사 기자들이 조사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고 시중의 얘기를 전하며 비판할 때가 있다. 이때 사법기관 관계자는 이미 조사를 진행 중이다며 관련 사안을 일소에 부친다. 사법기관과 언론간의 신경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실제로 조사를 진행할 수도 있고, 조사를 검토할 수도 있고, 단지 응수 차원에서 그냥 한 말일 수 있다.


모임 등에서 간절한 부탁에 대해 이미 하고 있네요. 이미 챙기고 있네요라며 이미식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기업체에서 후배나 부하들이 빼어난 아이디어를 내놓을 때 이미 나온 것 아니냐. 다 알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한다. 해당 상사는 이후에 이 아이디어를 자신의 아이디어로 각색해 상부에 올리기도 한다


어느 기관에서 특정 불법영업 단속을 본격화 한다고 공표하는 데 대해 언론은 이미 피해자가 양산된 상황에서 때늦은 단속에 나선다고 비판한다. 싸움하고 난 뒤 화해할 때나 할 말이 군색할 때 과거 일 아니냐며 넘긴다. 사과하기도 그렇고 사과받기도 애매모호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말이다.



Designed by Freepik



목록으로
오늘 0 / 전체 50
no. 제목 조회수 작성일
51

반전의 반전 

37992014년 4월 26일
50

이중 부정

39752014년 4월 26일
49

비판 자체 비판 

34932014년 4월 26일
48

응수 화법

35272014년 4월 26일
47

자뻑 논리 

36912014년 4월 26일
46

반어 반문 

34222014년 4월 26일
45

헐~

36882014년 4월 26일
44

전환 논법 

35872014년 4월 26일
43

극적 표현 

34612014년 4월 26일
42

캐릭터 

31502014년 4월 26일
41

유머 기법

30472014년 4월 26일
40

공감 화법 

31222014년 4월 26일
39

신조어의 힘

31682014년 4월 26일
38

유체이탈 

30862014년 4월 26일
37

명분 추구 

31512014년 4월 26일
36

조건 대 조건 

32302014년 4월 26일
35

제스처

32372014년 4월 26일
34

약일까 독일까

31912014년 4월 26일
33

판에 박힌 말 

30982014년 4월 26일
32

트로이카 

31612014년 4월 26일

센서블뉴스  서울특별시 중구 삼일대로 343, 9층      Tel : 010-4507-1006       E-mail: sensiblenews@naver.com
인터넷신문  등록 번호(발행일): 서울, 아03069(2014.03.27)  사업자 번호 179-81-00931  통신판매업 신고 : 2019-서울종로-1516 
Copyright © (주)센서블뉴스 All rights reserved.     발행인·편집인 : 문성규   청소년보호책임자 : 문성규     회사 소개 |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및 청소년보호정책 | 뉴스제보 |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