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적 생각을 객관화 하는 기법 _ ‘~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표현 애용
어느 공무원은 업무 처리와 관련해 “반대자가 있다는 게지(것이지). 효과가 있다는 게지. 끝내야 할 때가 됐다는 게지”라는 어투의 말을 곧잘 사용한다. ‘~게지’라는 말로 자신의 주관적인 의견을 객관화하는 것이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해당 공무원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듯 인식하게 된다. 상황을 객관화 해서 말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다.
단체에서 성명이나 입장을 발표하면서 “~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로밖에 보지 않을 수 없다”, “~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객관화 해서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일으키는 것이다. 아빠가 매일 늦잠을 자는 아들을 꾸중하면서 “게으름뱅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식으로 객관화하는 것이다. 주관적 견해를 객관화하는 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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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객관화하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이 과로에 지쳤던 상황을 설명하며 “내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업무를 처리하면서도 “이 문제를 어떻게 봐야 하나.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며 스스로 자문하며 객관화 한다. 자녀가 뾰로통하면 “요것이 삐쳤나. 업(UP) 시켜야 하나. 달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어떻게 해석해야 되나”라고도 한다. 스스로와 상대를 객관화하고 제3자화 하는 것이다.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에서 듣는 사람에게도 여유와 웃음을 줄 수 있는 화법이다.
일상생활에서나 대인관계에서 사람들과 대화 중에 “저녁 하십시다”, “프로가 왜 이러셔…”, “이런…이런”, “눈 치워야지. 해장해야지”라는 화법도 제안과 동참, 친근감, 유머 등의 의미를 곁들이며 객관화 할 수 있는 화법이다. 2인칭을 3인칭화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유행어인 “느낌 아니까~”, “헐~”, “됐거든요”, “광고 보고 갈게요~”라는 말도 이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젊은 여성들이 전화 통화 등에서 짧게 끊어서 “네, 네”라고 한다. 강조와 함께 객관화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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