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에 박힌 말보다 상징어.비유어 등 다른 말 사용하면 인상적" _ ‘신선함․유머 자아내기도’
미래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 “빨간불(적신호)이 켜졌다”,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표가 나오면 “파란불(청신호)이 켜졌다”라고 한다. 음식점에서 요리 과정에 마늘 등이 잡냄새를 없애줄 때 “잡냄새를 잡아준다”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판에 박힌 말보다는 다른 말로 표현하는 것이 사고의 폭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방편이다. 때로는 신선함을 주고 때로는 유머러스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어떤 직책에서 물러날 땐 “옷을 벗는다”, “짐을 싼다”고 한다.
서울 광화문에서 거래처 직원과 저녁을 하고 헤어지는 사람이 택시를 기다리면서 “어느 방향으로 가시느냐”고 묻는다. 이에 상대방은 “강남 쪽”이라고 답한다. 그러자 “좋은(부자) 동네 사시네요”라고 한다. ‘강남에 아파트가 있다’는 것은 집이 넉넉함을 말해준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을 때 “반갑다”라는 말보다는 “살아있네”라는 말이 생동감이 흐른다. 퇴직이 가까워진 사람에게는 “나이가 좀 드셨네요” 보다는 농담 삼아 “연식이 되셨네요”라고 말하기도 한다. 소개팅에 나온 상대가 신상에 대해 꼬치꼬치 물으면 “호구조사 언제 끝나나요?”라고 응수하기도 한다. 친구 사이에 생년월일을 따질 때는 속어로 “민증(주민등록증) 까자”라고도 한다. 화가 났을 때 “뿔났다”라고 한다. 밥이나 술을 살 땐 “쏜다”고 한다. 어떤 안 좋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기용된 사람은 ‘구원 투수’, ‘소방수’라고 한다.
연인에게 “드라이버나 갈까?”라고 제안할 때는 ‘답답하니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의미일 수 있다. 어떤 곳을 열심히 청소하는 사람에게 “수고하셨어요”라는 말을 하는 것은 “이제 (해당 공간에서) 나가주세요”라는 의미일 수 있다. 상징적인 말로 자신의 기분과 느낌, 마음 상태, 의견을 나타낼 수 있다.
한 문단에서는 똑같은 말의 되풀이를 피하기도 한다. '지난해'라는 표현을 썼으면 그 다음은 '작년'이라는 표현을 넣어주기도 한다. '비교'라는 단어를 표현할 때도 '비교해' '비해' '견줘' 등의 표현을 섞어준다.
더 보기(관련 기사)
(모바일) http://m.sensiblenews.co.kr/103/?idx=1442517
(pc) http://sensiblenews.co.kr/107/idx=1442517
Designed by Freep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