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에게 잘못 각인시키는 효과 _ 상황 역전 전술
어느 기업체 직원들이 점심을 인근 식당에 주문해서 사무실에서 먹었다. 식사를 마친 후 일이 바빠서 제대로 뒷정리를 하지 않았다. 출장을 갔다 온 막내 사원이 자신의 책상이 어지럽혀져 있는 데 대해 인상을 찌푸렸다. 식사를 한 직원들이 “(책상 위에 흩어진 휴지 등을) 치워줄까”라고 묻는다. 이에 막내 직원은 “진작에 치워주지 그랬어요”라고 쏘아붙인다. 상대방은 머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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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친분이 있는 두 학생이 중간고사 성적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 학생이 “평균 85점을 맞았다”고 하자 다른 학생이 “겨우 그 점수야”라고 타박을 주었다. 이에 “너는 80점도 못 받았잖아”라고 쏘아붙였다. 쏘아붙이기 화법은 종종 유용하게 활용된다. 비난하는 상대방에게 잘못이 있음을 일깨워주며 말문을 닫게 하고 타박까지 주는 것이다. 상황을 역전시키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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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친구나 동료 사이에 화장실 세면대에서 물이 튀었을 때 “미안해요. 괜찮으세요?”라는 질문에 “예”라고 답하는 것 보다는 “(웃으면서) 안 괜찮은데요”라고 말하면서 점잖게 쏘아붙이기도 한다. 가볍게 ‘톡’ 쏠 수 있고 상대를 미안하게 만드는 화법이다.
얼굴이 두꺼운 사람이 자신의 잘못에 대해 합당하지 않은 변명을 늘어놓을 때 상대가 “부끄러운 줄 아세요”라고 쏘아붙이기도 한다. 쏘아붙이기는 다시 한 번 잘못을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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