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부인은 강한 긍정'_ "반대 해석이 맞기도"
언론사 기자의 보도에 해당 기관에서 ‘오버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사실(팩트)을 강력하게 부인할 때가 있다. 하지만 여러 상황에 비춰 맞다고 판단돼 더 강하게 속보를 쓰면 해당 기관은 두 손을 든다. 어떤 사실에 상식을 뛰어넘을 정도로 강하게 부인하는 것은 때때로 강한 긍정을 내포하고 있다.
해적 일당이 상선 탑승자들을 납치한 뒤 “석방 교섭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공표하기도 한다. 이는 해당 국가에 빨리 교섭에 응하라는 의미일 수 있다. 본심을 반대로 표현한 것이다. 거꾸로 말하면서 ‘상대방의 몸을 달게 만드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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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강한 긍정은 강한 부정을 의미하기도 한다. 강한 부정이 강한 긍정을 의미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뒤집어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어느 정치인이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섰을 때 주위에서 보기에는 간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잤을 것 같은데 당사자는 아침에 “아주 잘 잤다”고 떠들썩하게 말한다. 온갖 상념에 젖어 밤을 지새웠으면서도 “아주 잘 잤다”고 공표한 것이다. 주위에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한 ‘제스처’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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