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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옭아매 원하는 대로 일처리 _ '을', 간접대응하며 '갑'에 반격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에서 근무한 어느 고위 행정 관료는 여의도에 갈 때마다 기가 죽는다고 했다. 국회의원들이 현안을 질의하는 데 대해 합리적으로 답변하고 설명해도 꼬투리를 잡아서 질책을 한다는 것이다. 국회의원들에게 주눅이 든 것이다.


의 관계에서 주눅 들이기를 통해 상대를 옭아맨다. 갑이 하고자 하는 바에 따라 을이 잠자코 따라오도록 하는 전략이다. 주눅 들이기는 초반에 기를 죽여서 자신의 페이스대로 일처리를 하는 기술이다. 상대를 매번 쩔쩔매게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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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체에서 신입 사원이 들어오면 주눅을 들이는 상사도 있다. 주눅을 들여서 일처리 등을 입맛에 맞게 하도록 하는 것이다. 신입 사원은 실제로 주눅이 들기도 하고 주눅이 든 척을 하기도 한다.


이에 대한 대응논리도 자주 활용된다. 상대가 갑이라고 착각하거나 갑질을 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당사자가 아닌 제3자 혹은 제3의 사안과 관련해 강하게 대응하거나 반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성깔이 있고 간단치 않은 사람이라는 걸 간접적으로 보여 주는 셈이다


음식점에서 서빙을 하는 종업원에게 엄격하게 대할 때도 이러한 상황일 수 있다. 갑에게 화낼 것을 종업원에게 화를 내는 것이다. 종업원은 덤터기를 쓰게 되는 것이다. 직장에서도 부장이나 팀장한테서 (부당하다고 생각될 수 있는) 질책을 받은 평사원이 인턴이나 아르바이트 학생 등에게 화를 내면서 성깔을 과시한다. 상사에게 바로 치받지 않고 제3자에게 성질을 부리며 상사를 움찔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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