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적 일처리는 쇠락 자초 _ ‘융통성 필요할 때도’
어떤 일을 기계가 작동하듯이 처리하는 것을 ‘기계적 대응’이라고 한다. 사람의 판단력이나 융통성이 가미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열정이나 정성을 들이지 않고 적극성이 결여됐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형식적으로 일처리를 하는 것을 비판할 때 ‘기계적 대응’이라고 한다. 신축성이나 유연성, 탄력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언론에서는 ‘기계적’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기계적 균형’이라는 것은 하나의 주장과 이와 대칭되는 주장을 병렬적으로 배치하는 것이다. ‘기계적 중립’은 양쪽의 주장을 무의미하게 나란히 배치하는 것을 비판할 때 쓰인다. 독자들은 한 쪽의 주장에 90% 이상 동의하지만 해당 언론사가 양쪽 주장을 동일한 비중으로 처리할 때 비판의 논리로 사용된다.
방송국에서 설 연휴에 평소 인기 있고 많은 품을 들여 만든 고정 프로그램을 기계적으로 내보내기보다는 여러 가족 구성원이 함께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신축적으로 편성하는 것이 효율적일 때가 있다. 이 프로그램이 비록 재방송이라도 더 많은 호응을 얻고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다. 여러 방송국이 시청률 경쟁을 할 때 기계적으로 대응을 한 곳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기사 작성 시 감정(흥분)을 자제하고 객관적인 사실에 충실해 간략하게 보도할 때 “드라이 하게 썼다”라고 한다. 강조나 비판을 자제하고 팩트만 있는 그대로 서술해 주는 것을 말한다. 사설 중에서도 감정을 섞지 않은 사설이 해당된다. 드라이한 대응이 좋을 때가 있고 나쁠 때가 있다. 인간관계에서 ‘사무적으로 대한다’는 말을 사용한다. 인간적 친근감이 없을 때 사무적 관계라고 한다. 하지만 사무적 대응은 시간․감정 낭비를 예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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