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의 제스처 통해 외부에 '의도한 그림' 보여주고 목표 관철 _ ‘짜고치는 고스톱’
두 나라가 역사적인 문제를 놓고 크게 다툴 때가 있다. 한 나라에서는 시민단체가 상대국의 국기를 불태우면서 화형식을 하기도 한다. 이때 해당 정부는 말리는 시늉을 하면서 우려를 표하는 ‘제스처’를 취한다. 그런 다음 “시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며 상대국을 압박하면서 대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한다. 시민단체와 해당 정부가 일종의 역할 분담을 하는 것이다. ‘짜고 치는 고스톱’을 하는 것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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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때 과도한 공약을 내걸 수도 있다. 이를 거둬들여야 하는데 방법이 마땅찮을 때 작전을 짜기도 한다. 실무진에서 “해당 공약을 추진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것 같습니다”라면서 기자회견 등을 통해 운을 뗀다. 이에 여론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면 당선자는 실무진을 크게 질책한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 또 다른 실무진이 예산 등을 근거로 사업 폐기를 건의한다. 이에 당선자는 반드시 관철시킬 것을 약속하면서 해당공약 추진을 보류한다. 그러면서 다른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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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에서 새로 취임한 단체장이 부서별 업무 보고를 받을 때 비서진이 “(첫 보고한 부서장이) 크게 깨졌다. 단체장이 뿔났다”고 일부러 소문을 내면 다른 부서장이 긴장을 하면서 업무 보고에 만전을 기한다.
수장이 아끼는 참모가 실수로 큰 비난을 받고 물러날 위기에 처할 때가 있다. 이때 “(수장이) 대노했다. 강력한 경고를 했다. 당사자가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라는 내용을 언론에 흘릴 수 있다. 동정 여론이 일도록 하는 것이다. 그 다음 수장은 해당 참모를 토닥여주고 아무 일 없는 듯 지나갈 수 있다. ‘자기 사람’을 살리고 부리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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