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한계 인정하면 이해 폭 넓어져 _ ‘섣부른 시혜는 독’
유아에게는 사탕을 주면 좋아하지만 어른은 사탕을 준다고 해서 좋아할 리 없다. 초등학생, 중․고교생, 대학생 등 나이에 따른 선호와 인식 수준이 다르다. ‘고(그) 나이 때는 고것(그것)만 갖고 싶어 하고 고것밖에 안 보인다’는 말을 한다. 그 이상은 안 보인다는 것이다.
연령별로 인식의 한계치를 인식하고 인정해주는 논리다. 눈높이 대응인 셈이다. 나아가 청년층과 중장년층 중에서도 지식과 경험, 연륜, 내공, 인격의 깊이에 따라 사람들의 크기는 큰 편차를 보인다. 개인별 한계를 뛰어넘어 그 이상의 것을 보는 것이 어려울 때가 있다. 이를 인정하고 들어가면 이해가 넓어질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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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중 임원이나 부장 앞에서 정직하고 순진하게 보이는 것이 최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이 시간이 흘러 부장, 임원이 돼 신입사원들을 접하게 되면 “그 때는 그랬지…”라면서 옛 시절을 돌이켜볼 수 있다. 일부 사람을 제외하고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 해당 직위에서 판단할 수 있는 것은 대개가 비슷하다는 것이다.
일상에서 ‘어린 아이니깐’ 식으로 봐주기를 하거나 ‘그 수준이니깐’이라고 해서 넘어갈 때도 있다. 그러나 섣불리 자비나 시혜를 자주 베풀다가 뒤통수를 맞을 수도 있다. 어린 자녀에게 “남의 입장을 이해하라”고 하는 건 어려운 요구이지만 시간을 내 제대로 가르칠 필요도 있는 것이다. 그래야만 실수나 잘못된 행동을 되풀이 하지 않는다. 응석을 자주 받아 주면 아이를 망칠 수 있다.
거꾸로, 윗사람이 해당 직급이나 연배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그러면 부하직원이나 후배들이 힘들어질 수 있다. 관료사회에서 ‘주사급 장관’이라는 말을 한다. 장관이 하위직 공무원으로 분류되는 주사가 하는 일까지 세세히 챙긴다는 의미다. 이렇게 되면 장관직에 요구되는 일에 소홀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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