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곳에 맞는 옷 입고 목적 관철 _ ‘모자 바꿔 쓰기’
어떤 언론인이 대표와 편집인을 겸임하고 있다. 이 언론인은 편집인들의 모임에서는 편집인 직책으로 참석한다. 또 언론사 사장단 모임에서는 대표 직함으로 나간다. 상황에 맞게 알맞은 ‘모자(직책)’를 쓰는 것이다. 북한은 당국자 중 중간 간부 등의 직책을 외부에서 파악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대내행사와 국제회의에서 다른 직책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언론은 이를 두고 “이번에는 어떠한 모자를 쓰고(직책으로) 나왔다”라고 보도한다.
어떤 사람이 직책을 여러 개 갖고 행사마다 다른 직함으로 나올 때 ‘모자를 바꿔 쓴다’라는 표현을 한다. 다양한 모자를 바꿔 쓰면서 거기에 걸맞은 행동을 하는 것이다. 때와 장소에 따라 모자를 바꿔 쓰는 것은 각각의 목적을 적극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 상황에 맞게 자신을 바꿔가면서 목적을 쟁취하는 것이다. 모자를 순간순간 바꿔가며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이면서 ‘팔방미인’ 같이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내는 사람이 있다. ‘팔색조’라고 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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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입후보자나 정치인이 하루에 여러 차례 옷을 바꿔 입는다. 세미나에 참석할 때에는 양복을 입고, 시장을 찾을 때는 점퍼를 걸친다. 공장 작업장을 방문할 때는 작업복으로 갈아 입고, 노인정을 방문하게 되면 한복 차림을 한다. 장소별로 만나는 사람과 친근감을 형성하고, 지지를 얻기 위해 다양한 옷차림을 하는 것이다.
어느 기업체의 사장이 해당 기업에서는 사장이라는 직함으로 활동하고, 지역 경제인들과의 모임에서는 회장으로 직을 수행할 수 있다. 외국인과의 친선모임은 대표로, 대학 동문회는 고문으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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