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유일한 생존 무기일 수도" _ ‘떠벌리면 낭패볼 때도’
TV에서 맛집 탐방 프로그램을 보노라면 일부 유명 음식점에서는 레시피(요리 비법)를 공개하지 않는다. 고깃집에서는 고기를 절이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몇 대에 걸쳐 가업으로 이어온 빵집에서는 제조법을 공개하지 않는다. 과일과 채소를 수확하는 농가에서도 비법을 감춘다.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도 수년 혹은 10여 년에 걸쳐 개발한 비법을 공개하지 않는다. ‘영업 비밀’은 자신이 세상에서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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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비밀을 흘리면 남들이 주워간다. 언론사 기자들도 특종을 취재하게 되면 다른 언론사 기자들이 알지 못하도록 비밀리에 한다. 법조나 서울시 등 취재 경쟁이 아주 치열한 기자실에서는 출입기자들이 화장실에 갈 때나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되면 노트북을 반쯤 덮어놓는다. 뒤편에 앉은 기자가 화면을 볼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영업 비밀이 누설되면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 카드놀이를 할 때 자신의 카드를 보여 주면 게임은 이길 수 없다. 영업 비밀을 떠벌리면 누군가가 이용하고 그로인해 낭패를 당할 수 있다. 술자리 등에서 영업 비밀을 스스로 갖다 바치는 사람도 종종 목격된다. 어리석은 행동으로 치부될 가능성이 크다.
영업 비밀을 자발적으로 공개하는 사람도 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자신만의 고유한 레시피를 세상에 퍼뜨리는 것이다. 저작권이나 특허를 스스로 포기하는 사람․기업도 있을 수 있다. 예외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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