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 차린 뒤 상대방 대응 못 하도록' 하는 전술 _ ‘도돌이표 같이 되풀이도’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피해를 안긴 뒤 상대가 화를 내면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하는 경우가 있다. 전형적인 ‘치고 빠지기’ 전술이다. 어떤 발언으로 상대를 언짢게 한 뒤 상대가 발끈하면 “오해다. 오해 가능성이 있는 점을 인정한다”라고 한 발짝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빠져나간다. 때리고 달래는 것도 치고 빠지기다. 수사기관에서 강도 높은 조사로 성과를 도출한 뒤 피의자에게 밥을 사주면서 위로하는 것도 치고 빠지기로 볼 수 있다.
어느 한 기업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다른 기업을 집요하게 공격할 때가 있다. 이 기업이 어느 정도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생각이 들면 “소비자와 국민을 위해 더 이상의 경쟁이나 싸움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한다. 다른 기업에도 업계 전체의 발전을 위해 화합을 모색하자고 제안한다. 싸움에서 실속을 차린 뒤 싸움을 끝내자는 것이다. ‘치고 빠지기’다.
어느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 기습 공격을 감행해 성과를 거뒀다. 이에 타격을 받은 상대방이 전열을 정비해 대응에 나서려고 하면 “지휘부 간 의사소통에 실수가 있어서 공격이 이뤄졌다”며 평화 공세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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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고 빠지기를 되풀이 하면서 상대에게 심대한 타격을 주기도 한다. ‘치고 빠지기’ 논리를 확대한 것이다. 일례로 국가 간 관계에서 비난성명 발표나 특정 행동을 기습적으로 되풀이할 수도 있다. 치고 빠지고 또 치고 빠지고, 다시 한 번 치고 빠지기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때로는 한 번 때렸을 때 효과가 없으면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치고 빠지기를 되풀이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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