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보도나 개인 주장 후 책임 회피하는 데 대한 '비판 논리'
한 정치권 인사는 다른 정당의 유력 인사가 횡령 의혹을 받고 있다는 신문 기사를 봤다. 이에 기자회견을 자청해 해당 인사를 강력 비판했다. 해당 인사와 그가 속한 정당은 관련 사실을 극구 부인했다. 이에 기자회견을 한 인사는 “언론 인용”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딱히 새로운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아니면 말고’ 식 비판이다.
예컨대 언론 매체에서 “유부남 배우 000와 미혼 배우 000가 부적절한 관계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보도할 수 있다. 이 매체에 언급된 사람은 “사실무근이고 명예훼손이다”며 펄쩍 뛰었다. 해당 매체는 “소문을 인용했다”고 책임을 회피하려 할 수 있다. ‘아니면 말고’ 수법을 활용한 것이다.
§
책임을 회피하면서 상대에게 타격을 가하는 데 대해 “아니면 말고 식 주장”이라고 역공을 한다. 반격의 논리이다. “아니면 말고 식 주장을 그만둬라”, “아니면 말고 식 보도는 지양돼야 한다”는 말로 활용된다. 정확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언론 보도와 정치권 성명 등을 비판할 때 쓴다.
일상에서 ‘아니면 말고’와 비슷한 유형으로 ‘사실이 아니면 그만이고’, ‘~원하지 않으면 하지 말고’, ‘~하기 싫으면 말고’, ‘~먹고 싶지 않으면 말고’라는 말을 사용한다. 변형해서 생각과 논리를 확장할 수 있다.
Designed by Freep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