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세력, 파괴력 줄여 예봉 꺾는 방법 되기도 _ ‘통상 골든타임 처리’
어느 신문사 기자가 1주일여간의 취재 끝에 특종을 터뜨리려고 한다. 그런데 이 신문사와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신문사의 기자가 취재원으로부터 특종이 터질 것이라는 정보를 얻었다. 이에 특종이 어떤 내용인지 수소문해 함량은 크게 미달되지만 비슷한 내용의 보도를 하루 먼저 한다. ‘김빼기’다.
예컨대 정치권에서 여야 대표가 회담을 앞두고 있다. 정쟁으로 인해 공식적으로는 오랜만에 만나는 자리다. 야당 대표는 여당 대표에게 날카로운 공격을 하기 위해 벼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갑자기 여당 대표가 회담 하루 전날에 야당 대표의 요구 사안을 일부 수용하고 사과하는 모양새로 기자회견을 한다. 야당 대표의 예봉을 꺾기 위한 김빼기용이다. 상황을 자신에게는 유리하게, 상대에게는 불리하게 만드는 것이다.
§
일상에서 ‘김빼기’ 전술이 많이 사용된다. 상대가 집중하고 있는 사안이 자신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을 때 해당 사안의 파괴력을 줄이는 것이다. 김빼기는 ‘골든타임(적기)’을 골라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 않으면 큰 비난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동료의 불만을 살만한 일을 부지불식간에 할 때가 있다. 그러면 불만이 터져 나오기 전에 식사 주선이나 커피 제공 등을 통해 불만이 표출되는 것을 막기도 한다. 불만이 폭발 직전이면 강력한 처방을 통해 ‘김빼기’를 할 수도 있다.
Designed by Freep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