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자루 손에 들고 있을 때 두려움 안겨 _ ‘휘두르면 백해무익할 때도’
칼은 휘두르지 않을 때 상대가 두려움을 느낀다. 칼을 뽑아 휘두르려고 폼을 잡으면 상대의 두려움은 극에 달한다. 하지만 실제로 칼을 휘두르면 상대는 모든 것을 걸고 맞선다. 싸움을 하면서 칼을 맞으면 “좀 아프지만 별 것 아니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공격하기 전에 느끼는 공포감이 큰 것이다.
칼(카드)을 언뜻언뜻 휘두를 듯하면서 불안감을 조성하는 전략이다. 협상이나 영업 전선에서 상대가 두려움을 느낄 수 있는 카드는 쥐고 있어야 한다. 써 버리면 백해무익하고 오히려 역공을 당할 수 있다. 손에 쥐고 흔들면 경고 효과가 있어 상대가 쉽게 움직이지 못한다.
카드는 쥐고 있는 것 자체가 카드를 사용하는 것일 수 있다. 때릴 듯 겁을 주면서 몽둥이를 손에 들고 있을 때 위협적이다. 상대에게 함부로 행동하지 말라는 사인을 주는 것이다. 정부와 민간과의 관계에서 “정책을 따르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고 강경 조치를 취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것도 같은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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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대치․갈등을 자주 겪은 사람은 “때려 봐라”라는 식으로 대한다. 경험상 맞아도 아무 것도 아닌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수비하는 입장의 논리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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