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장구 치고 호감 사고 _ ‘그럼’ 식 동의하기도
식사 자리나 모임에서 상대방의 말에 동의하고 공감을 표할 때 “그럼”이라고 한다. 일상에서 속어로 ‘고럼’이라는 말도 자주 사용한다. 때로는 “내 생각이 그거야”, “내가 말하려는 게 그거야”, “내 말이 그 말이야”라는 말로 동의를 하고 공감을 표한다. 한 광역자치단체 의회의 수장은 식사 자리에서 ‘고럼’이라는 말을 10여 차례나 되풀이 하면서 상대와 교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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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이라는 표현에는 이중적인 의미가 있다. 상대방의 말에 전적인 동의를 표시할 때 사용한다. 또 상대의 말이나 아이디어에 무임승차할 때도 활용한다.
‘그럼’이라는 말을 듣는 사람은 한두 번은 “흔쾌히 동의해 주는구나…”라고 생각하고 굉장히 고마워하고 스스로 우쭐해지기까지 한다. 하지만 이 말을 자주 들으면 은근히 기분이 나빠진다. 상대가 무임승차한다는 것을 꿰뚫어 본 것이다.
무임승차는 상대가 뛰어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자신은 이를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 때 쓰는 전략이다. 때로는 “네 말이 맞다. 평소에 내가 생각하고 하려고 하는 일이 그것이었다”면서 과찬을 한 뒤 ‘일심동체화’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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