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핑계.변명 땐 상대 수긍 가능하고 디테일하게 말해야 할 때도 _ ‘일종의 센스’
직장인들이 부서 직원 등과 점심을 먹고 난 뒤 남들에게 알리기가 께름칙한 개인 볼일을 보거나 산책을 갈 때가 있다. 이럴 땐 “은행에 볼 일이 있다”는 핑계가 자주 활용된다.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상대와의 통화가 길어질 땐 “배터리가 없다. 배터리가 다 떨어졌다. (다른 사람에게서) 전화 들어온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한다. 일종의 센스라고 할 수 있다. 디테일한(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해줘야 상대가 수긍하는 것이다.
은행이나 카드사에서 상품안내 전화가 올 때 통화하기 싫거나 애매할 땐 “회의 중입니다”라는 핑계를 대기도 한다. 전화를 끊고 싶을 때 부드럽게 “잘 안 들려요”라면서 “나중에 통화해요”라는 사람도 흔히 볼 수 있다. 고함을 지르는 사람과 비교하면 재치 있게 대처하는 것이다. 상대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손해도 끼치지 않는 ‘화이트 라이’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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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를 댈 때 이 핑계(이유)를 내놔야 하나 저 핑계(이유)를 내놔야 하나 고심할 때가 있다. 1번과 2번이 고민될 때 1번을 버리고 2번을 내놓을 수 있고 2번을 버리고 1번을 내놓을 수 있다. 제3의 방안으로는 1번을 주핑계, 2번을 부차적 핑계로 댈 수도 있다. ‘더군다나, 그리고’를 넣어 연결해 주는 것이다. 직장에서 회식 자리에 참석하기 어려울 때 “몸이 너무 안 좋다. 더군다나 갑자기 시골에서 부모님이 올라오신다고 한다”라고 핑계를 대는 것이다.
이유와 핑계는 상대방이 수긍할 수 있는 것을 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격이 된다. 핑계․변명으로 인해 더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본인에게 피해가 돌아올 수 있다. 인간관계의 요령이다. 만나기 싫은 사람이나 만나기 지겨운 사람에게 “너~무 너~무 보고 싶은데… 근데 시간을 내기가 어렵네” 식으로 대응한다. 약간 보고 싶은데도 “정말 정말 보고 싶은데요…”라면서 정중하게 거절할 때도 있다. 전제를 깔아 주는 것이다. “회식에 너무 너무 참석하고 싶은데…”라고 전제를 깐 뒤 불참 사유를 밝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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