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비판상황 유도해 '권력자에 충성맹세' 하기도 _ 비난유도 통한 '아부의 기술'
어느 기업에서는 직원들의 탐방 교육 장소를 소관 분야 권력자와 연관이 있는 곳으로 정했다. 견학 사실도 언론에 알렸다. 하지만 이 권력자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한 언론사에서 문제 제기를 하고 2~3곳의 언론사에서 뒤따라 비판 보도를 했다.
하지만 이 기업은 언론 보도에 오히려 흐뭇해 할 수도 있다. 자신들이 잘 보이려고 하는 곳이 언론이나 여론보다는 권력자이기 때문이다. 이 권력자가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다고 본 것이다. 의도는 고약하지만 세련되게 권력자 O를 위한 'O비어천가'를 부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부 언론은 정치권력이나 경제권력을 쥔 쪽에 대해 과도하게 미화성 보도를 하기도 한다. 미화는 현실이나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언론은 미디어 비평지 등이 은근히 미화성 보도를 다뤄주길 바라기도 한다. 관련 보도에 대한 비판을 원하고 때려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해당 권력과 한 배를 탔다는 인식을 널리 알릴 수 있고 이를 통해 반대급부를 노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권력에 ‘코드’를 맞추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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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도 적용이 가능하다. 직장에서 어떤 업무를 맡기 싫지만 억지로 떠맡을 때가 있다. 다른 업무에 바쁘거나 해당 업무가 적성이나 전공에 맞지 않을 수 있다. 이럴 때 업무를 맡자마자 고의로 작은 실수를 범하거나 엉뚱하게 처리해 주위에서 ‘비전문가(문외한)’라는 비난이 일도록 하고 교체를 요구하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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