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한 티를 내야 주위에서 인정하기도 _ 어려울 땐 생색만
어느 기업체에서 훌륭한 성과를 낸 부하 직원이 자신의 활약상을 드러내지 않는 데 대해 상사가 “이런 것은 생색을 내야 되는 일 아니냐”고 말할 때가 있다. 생색을 내야 주위에서 성과를 알아주고 능력도 인정해 준다는 말이다. 고생한 티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생색을 내지 않으면 엉뚱한 사람이 성과를 빼돌릴 수도 있다.
조그만 성과를 부풀려서 과도하게 생색을 내는 사람도 있다. “그 일 처리 하는데 혼났어”라는 말을 진지하게 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약간 고생한 걸 두고 골병이 든 듯한 모습을 보일 때도 있다. 부풀리거나 엄살을 떨고 과다 홍보를 하면 실제로 그렇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실체가 드러나면 오히려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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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색내기는 뒤집어서 사용되기도 하다. 일처리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음에도 많은 노력을 쏟아부은 듯한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 “생색내지 말라”고 상대를 공격하기도 한다. 상대가 생색을 내서 다른 특정한 것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을 때 선제공격을 하는 것이다.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금할 때 경기 불황으로 사정이 어려운 기업은 생색만 내는 경우가 있다. ‘생색만 내는 것’은 ‘체면치레’로 마지못해 약간의 성의를 표시하는 것이다. 본인의 사정이 어렵거나 힘들 땐 생색만 내는 것이 정답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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