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답 내놓고 오히려 손해 볼 수 있어 _ ‘정답 쥐고 있어야 할 때도’
기업체에서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해 회의를 하면 참석자들이 의견을 내놓는다. 참석자 중 막내뻘 되는 직원은 이 프로젝트와 비슷한 일을 한 적이 있어 내용을 훤히 꿰고 있다. 하지만 임원과 부장이 참석한 자리에서 자신의 의견을 내놓지 않는다. 정답을 알고 있어도 모르는 척 해야 할 때가 있다. 아는 척하면 찍힐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문제에 대해 완벽한 정답을 가지고 있어도 떠들지 말아야 할 때가 있다. 정답과 해답을 제시하면 참석자 중 베테랑 직원이 좋지 않게 생각하거나 동료가 경쟁심을 느낄 수 있다. 정답을 쥐고 있는 것이 본인에게 이로울 때가 있는 것이다. 경청만 해야 할 때는 경청만 해야 한다.
‘모르는 척 하는 센스’라고도 한다. 어떤 사안에 대해 관련분야 전문가인 동료나 상사 앞에서 언급을 하면 이들의 자존심이 상할 수 있다. 동료나 상사 등을 배려하기 위한 것이다. 회의를 마친 후 조용하게 정답을 알려주는 센스도 필요하다. 조직생활의 요령이다. 전문가나 전공자 앞에서 더 나은 내용을 설명하면 격찬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들의 심기를 자극할 수 있다. 때로는 시기․질투의 대상이 돼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협상에서는 자신의 카드를 보여 주지 않아야 할 때가 있다. 속된 말로 ‘카드를 까면’ 상대가 이를 읽고 대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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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직원은 정답을 쥐고 있다가 결정적 순간에 풀어서 확실한 ‘득점’을 한다. 사장 주재 회의에서 좌중을 압도하며 모두가 깜짝 놀랄 정도로 프리젠테이션을 잘 해 확실히 인정받기도 한다. 빼어난 의견은 팀장이나 부장, 국장 등의 과정을 거치면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분간이 안 될 때가 있다.
청춘 남녀가 등산을 했다. 사귄 지 얼마 안 되는 이들은 서로의 체력 수준이나 등산 실력을 몰랐다. 여성은 평소 회사 동료들과 주말마다 등산을 해 전문가 수준이다, 남성은 일에 파묻혀 체력이 바닥난 상태였다. 남성이 산 중턱에도 채 오르지 못한 상태에서 ‘헉헉’대며 낙오 상태에 처했을 때 여성은 일부러 더 힘들어하며 연기를 할 수 있다. ‘못하는 척’ 하면서 상대의 호감을 사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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