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연루 동료 하루아침에 외면 _ ‘현실은 냉혹’
직장에서 어제까지 동고동락한 동료가 뇌물수수와 같은 비리 의혹으로 사법당국의 조사를 앞두고 있으면 '거리 두기'를 하기도 한다. 자신에게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비난을 받고 있는 사람과 아주 친하지 않으면 거리를 두는 것이다. 비정하고 냉혹한 현실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이다.
반대로, 업적을 쌓거나 벼락출세한 사람, 갑자기 돈방석에 앉은 사람과는 약간의 친분만 있어도 ‘굉장히 친한 척’ 하는 게 세태다. 기업체나 공공기관에서 고위직으로 승진한 사람과 앞다퉈 친분을 과시하기도 한다.
§
어느 학자는 총선이나 지방선거가 있을 때마다 정치권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그러나 이 학자는 몇 차례 거절했다. ‘거리 두기’를 한 것이다. 애당초 정치에 뜻이 없을 수도 있고, 제안한 자리가 자신의 ‘격’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거리를 둠으로써 몸값을 올리는 효과를 노렸을 수 있다. 거리 두기를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정치권이나 공공기관, 일반 기업체에서 부하의 배신에 치를 떨면서 반격하는 상사도 있고 묵묵히 거리를 두는 상사도 있다. 철저한 ‘거리 두기’가 일회성 ‘반격’보다 가혹할 때가 있다. 어느 유명 정치인은 한 번 배신한 측근을 평생 기용하지 않기도 했다.
더 보기(관련 기사)
(모바일) http://m.sensiblenews.co.kr/103/?idx=1359040
(pc) http://sensiblenews.co.kr/107/idx=1359040
Designed by Freep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