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만연한 시험 부정행위를 보여주는 사진과 영상이 영국 BBC 뉴스 등 국내외 언론과 인터넷으로 퍼지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18일(현지시간) 고교 입학 자격시험(10학년 시험)이 치러진 인도 동부 비하르 주 하지푸르의 한 고사장 밖에서는 시험 시작 종이 울리자 수십 명의 학부모가 5층 고사장 건물의 벽을 타고 오르기 시작했다.
자신의 자녀에게 시험 부정행위를 위한 이른바 '커닝 페이퍼'를 전하기 위해서였다.
근처에 경찰도 있었지만, 이들을 제지하지 않았다고 인도 NDTV는 전했다.
경찰이 학부모들로부터 돈을 받고 부정행위를 눈감아줬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같은 모습은 이곳뿐 아니라 사하르사, 챠프라, 바이샬리 등 비하르 주 곳곳의 고사장에서 목격됐다.
비하르 주 교육 당국은 18, 19일 이틀간 부정행위로 515명의 학생을 고사장 밖으로 내보냈으며 학부모 7명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P.K. 샤히 비하르 주 교육장관은 공공연한 부정행위가 이뤄지고 있음을 인정하며 "140만 명이 넘는 학생이 시험을 보기 때문에 학부모의 협조가 없이는 공정한 시험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샤히 장관은 취재진에 "부정행위를 막을 방법이 있으면 말해 달라"며 "정부가 총이라도 쏴야 하나"며 짜증 섞인 반응도 보였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부족한 교사에 제대로 교육받지도 못했는데 고난도의 시험이 출제되니 부정행위가 만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직 주 교육위원회 의장을 지낸 라지마니 프라사드 신하는 "학교에서 배운 게 없는데 어떻게 제대로 답을 쓰겠나"며 "어떻게든 시험만 통과하고 보자는 게 대다수 마음"이라고 현지 일간 힌두스탄타임스에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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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인도 NDTV 페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