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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리니지'와 '탈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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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째인지도 모를 정도로 피시방 의자에 파묻힌 '나'.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운게 언제더라. 지금이 몇 시 인지도 헷갈린다. 아이템을 몽땅 잃고 울먹이는 아줌마, 도박에 빠져 욕지거리를 주고 받는 닉네임들 사이에 나는 있다. 직업도 없다. 거리의 '삐끼'로 가끔 나서기는 한다. 신용카드에 적힌 이름이 내 것인지도 이제 모르겠다. 내 장기는 언제 나를 벗어날 지 모른다. 나는 리니지의 검객 쿠사나기다. 뭐가 게임이고 뭐가 현실인지 몽롱하다. 그런데... 나는 탈북자다.
 
대한민국 사회에 들어선 탈북자들의 삶을 게임 리니지에 빗대 그려냈다. 실제 있었다는 '바츠 해방전쟁'을 소재로 다뤘다. 게임중독자인 주인공이 한 탈북자의 살해사건에 연루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추리소설로 보기에는 약간 엉성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소설은 소설이 아닌 탈북자들의 현실에 더 관심을 두게 한다.
 
언제인가 탈북자 문제를 전담하는 우리 정부관련 재단의 한 인사에게 이 소설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이 자식이 탈북자 이야기하다 말고 무슨 유령 타령인가'하며 보이던 멍한 표정. 곧 못들은 척하는 그에게 더욱 멍청한 표정을 지어 보여줬던 기억이다.
 
"현실이나 게임이나 힘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품위를 지킬 수 있다. 힘이 곧 질서다" 사투를 벌인 끝에 도착한 대한민국과 또 하나의 세계 '리니지'에서 주인공이 느낀 명제다. 싫든 좋든 그가 느낀 점이 이렇단 말이다.
 
* 이런 분께 추천 : 탈북자 문제에 대한 여러 시각을 갖추고자 하는 분, '바츠 해방전쟁'(혹은 '바츠 혁명'이라고도 불리는 모양이다)에 참전한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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