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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말리온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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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말리온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조각가다. 키프로스 섬의 여인들이 못마땅하던 피그말리온은 자신의 이상을 담은 조각상을 창조해내고 사랑에 빠진다. 아프로디테는 이 조각가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하고 조각상에 삶을 불어 넣는다. 진짜 여인으로 태어난 조각상의 이름은 갈라테이아. 피그말리온은 갈라테이아와 결혼해 해피 앤딩을 이룬다.
 
소설 피그말리온 아이들은 불완전한 결말에 이른다. 학생과 교직원을 합쳐 100명 정도되는 로젠탈 스쿨은 완벽하게 통제된 사회다. 로젠탈 스쿨이라는 이름은 한 인간에게 잠재된 무한한 가능성을 믿으며 기대하면 언젠가 그 결과가 재능의 발현과 목표 달성으로 나타난다는 '로젠탈 효과'에서 따왔다. 이곳에서 부모가 없거나 범죄자인 아이들이 기숙생활을 하며 직업교육을 받으며 생활한다.
 
로젠탈 스쿨에서는 '한 인간에 거는 기대'가 왜곡된 형태로 지속된다. 학생들의 미래와는 무관하게 '패를 쥔 쪽'의 억압과 통제를 위한 세뇌라는 모습이다. 학교의 통제를 벗어날 경우 내려지는 폭력, 성추행에도 이미 '학교의 기대'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순응한다.
 
다큐멘터리 피디 '마'는 이러한 로젠탈 스쿨의 비밀을 파헤치지만 모든 학생을 구할 수는 없다는 한계에 봉착하고 결국 인정하게 된다. 학생들은 이미 학교가 걸어놓은 주문과 약물에 의해 쉽사리 기대를 포기할 수 없는 상태다.
 
학생들은 '마'와의 인터뷰에서 학교의 교육 방식에 대해 한목소리로 찬사를 보낸다. 다음은 교장의 비서역할을 하는 은휘와의 인터뷰 중 일부다.
 
"너희는 너희 부모와 다르다. 너희는 너희 그 자체다. 가난도 범죄의 대물림도 끊고 새로운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다. 너희는 각자의 목표를 가지고 그걸 실현할 수 있다. 아무것도 잡을 것 없고, 아무 데도 기댈 데 없던 아이들이 아침마다 부드러운 어조로 이런 이야기를 몇 년이나 듣게 된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나서 은휘는 "마법 주문처럼 들리지 않겠는지 말이에요"라고 던진다. 이 책의 결론이다.
 
"아저씨"라는 부름은 늘상 있다. 마음의 빚을 진 채 로젠탈 스쿨을 떠난 '마'는 지금, 그게 누구든 간에 등 뒤에서 부르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똑바로 돌아볼 것이라고 다짐한다.
 
만약 "다른 어른들하고 똑같이 말하네요"라는 말을 듣는다면 우리의 대화는 실패다.
누구를 위한 기대, 누구를 위한 이상인가.
"나는 누구를 위한 갈라테이아일까" 질문을 던지게 하는 작품이다.
 
* 이런 분께 추천 : 어른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선생님 또는 교직원

작성자 Ki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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