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삼랑진 홍수주의보 발령
(전국종합=연합뉴스) 중국 남부 내륙에서 발생한 습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이틀 동안 전국 곳곳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18일 오후 11시께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의 한 리조트에서는 폭우 끝에 인근 야산의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투숙객 67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흘러내린 토사에 차량 2대가 파손됐고 10대가 이동조치됐다.
또 부산 북구 덕천동 남해고속도로 진입로 300m 구간에도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높이 50㎝까지 물이 차 양방향 차량 통행이 7시간가량 통제됐다.
기록적인 폭우에 전북지역 농경지 1천405㏊가 침수 피해를 보는 등 전국 곳곳에서 농경지 피해도 잇따랐다.
19일 전북도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32㎜의 비가 내린 고창에서는 논 1천161㏊와 수박 하우스 50㏊ 침수됐고, 정읍에서도 194㏊의 논이 물에 잠겼다.
고창 주진천에서는 제방 200m와 제방 위 전신주 4주가 유실됐다가 복구됐다. 또 주진천의 한 다리 일부가 끊겼다.
전남 영광에서도 농경지 1천㏊가 물에 잠겼고, 주택 11채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영광 법성면과 군서면 일대 농경지 1천여ha가 물에 잠겼고, 영광 와탄천 등 지방하천 4곳과 소하천 8곳 등 모두 12곳 160m가 유실됐다.
또 영광읍 무령리와 신하리 지방도 등 도로 3곳이 침수됐다가 이날 오전 교통이 재개됐다.
시설원예하우스 3동과 가축분뇨 자원화 시설이 물에 잠겼으며 영업용 택시 1대도 침수됐다.
부산 강서구에서는 18일 내린 집중호우에 농지 250㏊가 물에 잠겨 많은 농작물이 피해를 봤다.
부산의 공식 강수량은 129.5㎜였지만, 강서구 일대 강수량은 300㎜에 달하는 등 시간당 30㎜ 이상의 비가 내려 피해를 키웠다.
침수된 농지의 물은 현재 대부분 빠졌지만 맥도강 주변 농지 20㏊는 여전히 물에 잠긴 상태다.
국토교통부 낙동강홍수통제소는 각지에 내렸던 비가 시간이 지나면서 모여들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낙동강 삼랑진 지점 수위가 19일 홍수주의보 수위인 5m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삼랑진 수위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4.76m로 계속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중으로 수위가 '주의보 수위'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낙동강홍수통제소와 부산, 경남 김해·밀양 등 낙동강 하류 인접 자치단체들은 비상근무조를 가동, 강 수위 변화를 지켜보며 범람에 대비하고 있다.
낙동강홍수통제소 관계자는 "수위가 계속 상승해 이날 안으로 5m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며 "낙동강 하류 지역 주민들은 홍수 피해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송형일 김용태 김선호 김선경 김진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