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베이징?
서울의 최대 상권인 명동 일대에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이 넘쳐나고 있다. 상가는 경쟁적으로 중국어 간판을 내걸고 있다. 명동에 밀집한 화장품 가게 여직원들은 능숙한 중국어로 손님을 끌어들이고 있다. 요우커들은 명동뿐 아니라 강남에서도 고가 시계 등을 '싹쓸이 쇼핑'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인들은 제주도 북서쪽의 노른자위 땅도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불과 10~20여년 전 중국에 체류한 한국인은 대개 3~4명의 중국인 가정부와 운전기사를 고용했다고 한다. 이들이 중국 경제의 비약적인 성장으로 거꾸로 한국을 찾아 한국인들의 응대를 받고 있는 셈이다. 아이러니가 연출되고 있는 셈이다.
아이러니 염두에 두기-인식(30)
정반대 상황 언제든지 펼쳐져_'손바닥 뒤집듯 다반사'(10월10일 금요일)
(서울=센서블뉴스) 어느 나라가 극빈국에 공공시설을 지어주는 등 많은 원조를 했는데 30~40년 후 이 극빈국에 자국의 부녀자를 보내 가정부로 취업시키는 상황이 벌어졌다. 국력이 역전된 것이다. 어느 나라는 극빈국으로서 세계 각국으로부터 원조를 받다가 40~50년 후 세계 각국을 지원하는 나라로 바뀌었다. 아이러니한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되는 것을 아이러니라고 한다. ‘인생만사 새옹지마’라는 사자성어와 연결될 수 있다. 지금은 승승장구하더라도 나중에 뒤처질 수 있고, 지금은 뒤처지지만 나중에는 잘 나갈 수 있는 게 인생사란 의미일 것이다.
예컨대 고등학교 재학 시절 반에서 수석을 다툰 학생이 대학 졸업 후 전자업체에 입사했다. 20년 후 이 학생은 고교 시절 반에서 꼴찌를 도맡아 한 학생을 상사로 모시게 됐다. 꼴찌를 한 학생은 학교 공부보다는 라디오나 텔레비전 부품을 만지는 데 흥미가 있어서 그 전공을 살려 관련 분야 전문가가 됐다. 수석을 다툰 학생은 사무직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 올라갔고, 꼴찌를 도맡아 한 학생은 고위간부로 스카웃된 것이다.
개인, 기업체, 나라 사이에 아이러니한 상황은 언제나 연출된다. 본인이 강자이든 약자이든 일상에서 아이러니한 상황이 손바닥 뒤집듯 항상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는 것도 좋은 사고 습관이다. “5분 일찍 가려다 50년 일찍 갈 수 있습니다”라고 차량 과속을 경계하기도 한다. 단순한 아이러니다. “1인당 소득은 많이 올랐는데 일상은 불행해졌다”는 말도 아이러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