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이 이르면 현재 중학교 3학년부터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뀐다. 영어 성적을 1~9등급까지 서열을 매기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준 달성 여부만 평가한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영어 학원에 쏟아붓는 사교육비를 완화하기 위해 절대 평가를 검토해왔다. 황우여 교육장관은 "영어교육의 정상화는 박근혜 정부의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깔아 주기-인식(51)
상대성 논리_'강북 있기에 강남 있고 지방 있기에 서울 있어'(8월28일 목요일)
(서울=센서블뉴스) 서울 강남이나 목동 같은 교육열이 높은 지역에서는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돼 학원가가 번창한다. 이런 지역의 학원 강사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깔아 준다”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고 한다. 열등한 학생들이 성적 순위(석차)에서 바닥권을 채워 준다는 의미다. 그러나 상황을 뒤집어 보면 깔아 주는 학생이 있기에 높은 점수를 받는 학생이 있다.
“병풍을 만들어준다”는 말도 사용한다. 주인공이 바람을 맞지 않도록 조연이 병풍을 쳐주는 것이다. 때로는 이러한 사실을 모르거나 잊어버리는 주인공이 있다. TV드라마나 영화에서 주인공이 있으면 조연 배우도 있다. 조연배우가 있음으로써 주연이 더욱 빛을 발할 때가 많다. 조연이 없으면 아예 드라마나 영화를 만들 수가 없다.
이 논리를 확장하면 “서울에 강북이 있기에 강남이 있고 강남이 있기에 강북이 있다”, “지방이 있기에 서울이 있고 서울이 있기에 지방이 있다”로 생각할 수 있다. 상대성 논리가 지배하는 것이다. 잘 나고 뛰어난 사람은 깔아 주는 사람이 있기에 존재가 가능하다. 역설의 논리다. 서울․수도권과 지방은 여러 측면에서 각을 세운다. 서울․수도권은 ‘낙수 효과’를 내세우고 지방은 ‘균형 발전’으로 맞선다. 서울․수도권은 한 집안의 맏이가 잘 되면 그 아래 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주장이고, 지방은 여러 형제들이 공평하게 대접 받자고 하는 것이다.
건설 공사 입찰과 관련해 업체들이 담합을 했다는 사유로 사법처리 되기도 한다. 한 공사에서는 A업체가 낙찰 받을 수 있도록 B, C업체가 들러리를 서주고 다른 공사에서는 B업체가 낙찰받도록 A, C 업체 등이 깔아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끼리끼리 이익을 취하면서 공정한 입찰을 방해한다. 다른 업체를 병풍으로 세워 담합하는 것이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