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센서블뉴스) 지하철에 만취한 사람이나 이상한 냄새를 풍기는 사람이 승차하면 다른 승객들은 몇 걸음 옮겨 '거리'를 둔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거리 두기'라는 말이 자주 오르내린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추문에 휩싸인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것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최고 권력기관 협의체인 '고위 당정청 회의'를 외면하고 있다. 다른 파트너인 정(정부).청(청와대)의 국무총리와 대통령비서실장이 리스트에 올라있기 때문이다. 또 보수성향 신문들이 똑같이 보수성향인 현 정권과 '거리 두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나아가 지상파 방송까지도 현 정권과 '거리 두기'를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권의 임기가 절반 이상(2년10개월) 남아 있는 상황에서 기현상인 셈이다. 하지만 '조기 레임덕'은 현 정권뿐 아니라 국민 모두에게 손해라는 견해도 있다. 권력의 환부(썩은 부위)는 과감하게 절개해 새순이 돋도록 하고, 이제 온기가 돌기 시작하는 경제와 날로 격해지고 있는 동북아 정세 대응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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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비리 연루 동료 하루아침에 외면 _ ‘현실은 냉혹’(4월14일 화요일)
직장에서 어제까지 동고동락한 동료가 뇌물수수와 같은 비리 의혹으로 사법당국의 조사를 앞두고 있으면 거리두기를 하기도 한다. 자신에게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비난을 받고 있는 사람과 아주 친하지 않으면 거리를 두는 것이다. 비정하고 냉혹한 현실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이다.
반대로, 업적을 쌓거나 벼락출세한 사람, 갑자기 돈방석에 앉은 사람과는 약간의 친분만 있어도 ‘굉장히 친한 척’ 하는 게 세태다. 기업체나 공공기관에서 고위직으로 승진한 사람과 앞다퉈 친분을 과시하기도 한다.
정치권이나 공공기관, 일반 기업체에서 부하의 배신에 치를 떨면서 반격하는 상사도 있고 묵묵히 거리를 두는 상사도 있다. 철저한 ‘거리 두기’가 일회성 ‘반격’보다 가혹할 때가 있다. 어느 유명 정치인은 한 번 배신한 측근을 평생 기용하지 않기도 했다.
예컨대 어느 학자는 총선이나 지방선거가 있을 때마다 정치권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그러나 이 학자는 몇 차례 거절했다. ‘거리 두기’를 한 것이다. 애당초 정치에 뜻이 없을 수도 있고, 제안한 자리가 자신의‘격’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거리를 둠으로써 몸값을 올리는 효과를 노렸을 수 있다. 거리 두기를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끝>
<사진 : 청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