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센서블뉴스) 고소득자의 건강보험료 인상안을 두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하다"며 개편안 자체를 백지화 했다. 1년반 가량 논의해온 개편안 발표를 하루 앞두고서다. 이에 연말정산 파동에 뒤이은 여론의 반발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청와대는 29일 "백지화된 것은 아니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검토해서 추진하는 것"이라며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언을 뒤집었다. 국정 사령탑인 청와대와 일선 업무부서인 내각이 엇박자를 낸 것이다. 복지부 측이 청와대의 메시지를 잘못 읽은 것인지, 아니면 복지부의 발표 후 서민.중산층의 여론이 악화될 조짐을 보이자 청와대가 긴급 진화에 나선 것인지, 논의.검토 자체가 정말 부족한 것인지 등 여러 추측이 무성하다. 확실한 것은 이번 사안이 정부와 정책의 신뢰도에 큰 생채기를 남겼다는 점이다.
메시지 캐치하기-인식(17)
언행이 던지는 신호 잡아내야 _ ‘낚아채는 것이 승리 원동력’(1월30일 금요일)
상대의 언행에서는 그것이 발산하는 메시지가 있다. 이를 잡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상황을 논리적․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전제 요건이 되기 때문이다. 개인이나 조직의 말과 행동에서도 반드시 그것이 던지는 메시지가 있다. 메시지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면 일을 그르칠 때가 있다고 한다.
정책 당국자는 현장의 상황이 뿜어내는 메시지를 발 빠르게 간파해야 할 때가 있다. 의미와 중요도, 파장을 계산해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곤욕을 치르고, 때로는 자신의 자리를 보전하기 어려울 때가 있기도 하다.
정책 당국자의 발표나 발언과 관련해 해당 사안의 대책과 전망뿐 아니라 다른 사안의 대책까지 준비하는 기업이 있다. 반면 '소 닭 보듯' 손을 놓고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는 기업도 있다. 하나를 보고 하나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곳이 있고 하나를 보고 열개를 짐작해 대응하는 곳이 있다. 승부는 자명한 것이다.
기업체들이 국내외적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칠 때 '(소비) 시장'이 던지는 미세한 메시지를 조기에 간파한 기업은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기업이 망하기도 한다. 시장이나 마케팅, 국제관계 등에서 미묘한 신호를 먼저 낚아채는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될 때가 있다고 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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