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땅콩 리턴' 사건의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벌어진 일들이 속속 전해지면서 대한항공 조현아(40) 전 부사장 등 오너 일가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이 오너의 딸로서 승무원을 대한 태도가, 많은 이들에게 '어린 아씨가 머슴을 다루는' 조선시대 드라마의 한 장면을 연상시켜 국민 다수가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사건이 알려진 후 조 전 부사장을 감싸고 도는 대한항공 측의 태도와 곧바로 머리를 숙이고 사과를 하지 않은 조 전 부사장의 자세에 국민 감정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한 사람, 한 개인으로서 평등과 존엄을 지향하는 국민 의식에 단단히 불을 지른 셈이다. 앞으로 당국의 조사와 검찰 수사를 거친 뒤 대한항공의 조직 문화와 노사 관계가 환골탈태될지 주목된다.
평등의식 불지르기-전략(54)
포퓰리즘 기대어 인기 확보_'특수계층 제물로'(12월12일 금요일)
(서울=센서블뉴스) 일례로 어느 국가에서는 야당 지도자가 국정을 비판하면서 권력층․특권층․부유층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이는 평등을 지향하는 여론에 불을 질러 반대급부를 얻기 위한 것이었다. 국민을 자극해 자신의 지지층을 끌어오는 전략이었던 것이다. 특수계층을 제물로 삼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어느 사회에서든 많은 사람들이 평등을 지향한다고 한다. 정치인 등은 이것을 노리기도 한다. 대중이 호응하는 ‘포퓰리즘’에 기대는 것이다. 포퓰리즘은 상대에 대한 비난의 용어로 많이 사용되는 편이다. 대중의 인기에 영합해 시혜 정책을 남용하는 것을 비판할 때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하기도 한다.
대외 정책에도 포퓰리즘이 활용된다. 국내 경기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활로를 찾지 못할 때 대중은 불만을 갖고 불안해한다. 이때 위정자는 이웃 나라를 상대로 강력한 비판을 하거나 강경 일변도 정책을 추진한다. 이웃 나라를 제물로 활용해 대중의 인기를 끄는 전술이다. 국민의 ‘속’을 후련하게 함으로써 경제정책 등에서 까먹은 점수를 만회하는 것이다.
평등의식에 불을 지르는 것은 여러 조직 안팎에서 목격된다. 예컨대, 판매 실적 등 비슷한 업무 성과를 보인 직원 중에서 한 사람은 승진하고 한 사람은 승진이 누락됐다. 이에 제3자는 승진이 누락된 사람의 평등 의식에 불을 질러 상사를 욕하게 만들 수도 있다. 형평성을 따지도록 하는 것이다. 제3자는 승진 누락자를 활용해 해당 상사를 공격함으로써 자신의 사익을 챙기기도 하고 입지를 넓히기도 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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