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 수족관·영화관 140일만에 재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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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여일간 문을 닫았던 제2롯데월드 수족관(아쿠아리움)과 영화관이 12일 공식 재개장했다.

이날 제2롯데를 찾은 시민들은 막연한 불안감에 대해 언급하면서도 재개장에 앞서 롯데가 추가 조치를 통해 안전하게 쇼핑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시민 불안을 덜기 위해 서울시와 롯데가 주변 땅꺼짐(싱크홀) 현상이나 안전사고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조치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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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장 첫 날 한산

9∼11일 무료관람 행사를 마치고 12일 재개장한 수족관과 영화관은 평일 오전이라 매우 한산한 모습이었다.

오전 8시에 문을 연 5층 영화관 매표소에는 아침 일찍 영화를 보러 온 주부들과 대학생으로 보이는 고객 등 관람객 4∼5명의 모습만 눈에 띄었다.

수족관은 이른 아침이라 관람객이 없었지만 인근 롯데마트와 의류·식품매장을 둘러보던 고객들이 매표소 주변에 눈길을 주며 재개장에 대한 관심을 내비쳤다.

대부분 잠실 인근 주민이라고 답한 방문객들은 주변에서 제2롯데의 안전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지인과 함께 코미디 영화를 보러 나온 잠실 지역의 주부 A씨는 이달 8일 영화관 무료관람 접수 기간에 운 좋게 관람 기회를 얻었지만 남편의 반대로 주말 나들이를 포기했다. 제2롯데월드에는 절대 가지 말자는 것이 남편의 주장이었다.

다만, 이런 우려는 초고층 건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나 잇따른 언론 보도로 과장된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A씨를 비롯한 관람객들은 입을 모았다.

A씨는 "오늘은 (제2롯데에서 영화를 본다고) 남편에게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영업정지)이전에도 방문한 적이 있지만 크게 위험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출퇴근이 비교적 자유로운 직장에 다니고 있어 아침에 영화를 보러 나왔다는 연모(37)씨는 "(영업정지 이전에도) 쇼핑몰을 많이 둘러봤다"며 "친구들은 막연하게 '위험할 것 같다'며 가지 말라고 하지만 막상 와보면 그런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동생과 함께 의류 매장을 둘러보던 신천동 주민 양모(44·여)씨 역시 "건물 자체가 위험하다는 느낌은 없다"고 말했다.

양씨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와 같은 큰 사고에 대한 기억 때문에 막연히 '(제2롯데) 건물이 흔들리면 어떻게 빠져나가야 할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은 있다"면서도 "여기서 사고를 당할 확률이 길거리에서 교통사고를 당할 확률보다 낮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매출 회복은 요원

지난해 10월과 하루 평균 10만명이었던 제2롯데월드 방문객 수는 올해 1월 5만5천명 수준까지 줄었다.

재개장을 앞두고 수족관과 영화관 무료관람 행사를 실시한 9∼11일 모두 26만명이 제2롯데를 찾았다.

이 기간 면세점 방문객은 영업정지 기간 하루 평균 방문객보다 30%가량(내국인 기준) 늘었다. 덕분에 중국인 관광객 매출은 10%, 내국인 방문객 매출은 27%가량 늘었다.

롯데물산은 이번 롯데월드몰 수족관과 영화관 재개장으로 하루 평균 방문객이 2만∼3만명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무료관람 같은 일회성 행사에 참석하려는 고객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제2롯데를 찾는 고객이 많아져 매출이 수족관과 영화관 영업정지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게 입점 업체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아직 시민들 사이에서 막연한 불안감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제2롯데월드에 입점한 한 푸드코트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일하면서도 불안하거나 위험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아직 시민들은 불안하다고 생각한다"며 "(영화관과 수족관이) 재개장하더라도 두 달 정도는 지나다 매출이 영업정지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화관 인근에 입점한 한 의류업체 관계자는 "작은 안전사고는 (제2롯데보다) 더 작은 규모의 건물에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며 "시민들이 제2롯데에 대한 선입견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전사고, 투명 공개.적절 조치 필요"

재개장을 위해 롯데는 수족관에 누수 감지 장치를 설치하고 중앙 관제실과 연결시킨 누수 자동방지 점검 시스템을 갖췄다.

박창근 가톨릭관동대학교 토목공학 전공 교수는 "수족관은 수심이 깊어 7∼8t(톤)정도의 수압이 생기는데 실링(아크릴판과 벽면을 이음)한 부분에서 물이 샌 것은 '안정화 단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시민의 눈높이에서는 이런 현상을 불안하게 바라볼 수 있다"며 "구조적으로 안전하더라도 앞으로 1∼2년가량 더 걸릴 안정화 단계에서 다시 문제가 불거진다면 롯데 측이 자체적으로 이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동 논란이 있었던 영화관의 경우 아래층 14관 영사기를 천장과 분리했다.

전문가 17명으로 구성된 시민자문단도 이달 초 회의에서 이 같은 롯데의 보완 조치에 대해 설명을 듣고 영업정지 해제에 반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안전처도 두 시설에 크게 우려할만한 부분이 없다는 의견을 서울시에 전달했다.

전문가들은 제2롯데월드 건물 자체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일각의 우려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영화관 진동이나 수족관 누수뿐 아니라 주변 싱크홀 발생에 따른 건물 붕괴 우려 등이 그것이다. 

정 란 단국대학교 건축공학부 교수는 "저층동을 포함한 제2롯데 건물은 지하 16∼17m 깊이에서 나오는 암반을 더 파 지하 34m에서부터 주차장을 만들었다"며 "모래와 자갈이 물에 휩쓸려 생기는 싱크홀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다만, 시민들의 불안감이 여전하고 일부 시민단체가 추가 정밀진단의 필요성을 강조하는만큼 전문가들은 앞으로 생길 문제에 대해 서울시와 롯데 측이 투명하고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100층이 넘는 건물을 짓고 있다는 점에서 시민들이 느끼는 불안함이 있을 수 있다"며 "저층부의 안전조치는 물론, 현재 공사중인 고층부 역시 낙하물 발생 등 여러 상황을 예상해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창근 교수는 "문제를 숨기다가 안전사고가 크게 터지는 경우가 많다"며 "시민단체나 외부인사들이 투명한 안전관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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