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성과 불과 3㎞ 거리에 있는 경기도 김포의 애기봉 등탑이 43년만에 철거됐다. 이 시설물은 성탄절에 트리를 점등해 북한이 "대북 선전물"이라고 지속적으로 철거를 요구했다. 군은 시설물 노화로 인한 안전상의 이유로 철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철거는 2차 고위급 접촉 등 우리 정부의 남북대화 의지를 '제스처'로 표명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북한이 억류 중인 미국인 1명을 전격 석방한 것도 미국에 '유화 제스처'를 보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한은 오바마 대통령의 거듭된 석방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지만, 이번 조치는 외교적 고립 탈피와 조건없는 6자회담 재개 등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해석되고 있다.
제스처로 말하기-논술(35)
몸짓.행동으로 사인 보내고 의사 표현 _ 가장된 모습 보여 주기도(10월23일 목요일)
(서울=센서블뉴스) 제스처는 특정 의사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남북관계가 경색됐을 때 어느 한 쪽이 전선 부근의 병력과 화기를 일부 철수했다. 상대에게 ‘유화 제스처’를 보여 관계 회복에 서로 노력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언론은 분석한다.
대화나 수다가 이어지는 중 상대의 동의를 구하려고 할 때 손을 잡는 사람이 있다. 어떤 사람은 지인을 만났을 때 옷을 살짝 건드리면서 굉장히 친한 척 하기도 한다. 어깨를 들썩하며 양 손을 내밀면 “난 모르는 일”이라는 의미다. 자신의 의사를 말보다는 몸짓으로 표현하는 것이 제스처다. 말보다 효용성이 높을 때가 있다.
제스처는 보여 주기 식 행보를 할 때도 활용된다. 예컨대 여당과 야당이 첨예하게 맞섰을 때 여야 대표들이 언론 앞에서 공개적으로 만난다. 이럴 때 여야 대표가 굉장히 반가운 척 악수하고 때로는 오래된 연인처럼 깊은 포옹까지 한다. 보여 주기 식 제스처다. 여러 사람들 앞에서 가장된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다.
어느 지도자는 연단으로 나아갈 때 ‘폴짝 폴짝’ 뛰어간다. 또 다른 지도자는 손짓을 하면서 활달한 스텝으로 걸어간다. 자신감과 여유, 젊음을 보여 주는 제스처로 볼 수 있다. 눈빛과 표정을 활용하는 사람도 있다. 과다 제스처가 몸에 밴 사람도 있다. 희노애락 등 감정 표현을 눈에 띄게 목적의식적으로 하는 사람이 있다. 표현에 감정을 실어서 자신의 의사 전달력을 높이는 것이다. 표정에 더해서 액션(행동) 연기를 하는 사람도 있다. 고수의 경지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