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센서블뉴스) 커피나 주스에 물을 타면 묽어지고, 물을 많이 타면 본연의 맛이 사라진다. 수영장이나 수족관, 어항에는 위생상 틈틈이 물을 갈아준다. 요즘 '물타기'와 '물갈이'라는 말이 자주 오르내린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물타기를 하지 말라"고 반발하고 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남긴 메모에는 국무총리와 전.현직 대통령비서실장 등 권력핵심 인사가 기재돼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일부 야당 정치인들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야당을 끌어들여 물타기를 한다"며 강력한 분노를 표했다. 한편 여당인 새누리당의 김문수 혁신위원장은 "썩은 정치는 물갈이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이 부패하고 썩은 물을 내보내고 깨끗하고 맑은 물로 채워져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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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타기
초점 흐리기 _ ‘상대 깎아내리고 본인 높이고’(4월20일 월요일)
물 타기는 피해가 있거나 비난․비판을 받을 때 이를 혼자만 덮어쓰지 않겠다는 논리로 활용된다. 초점과 핵심을 흐리는 전략과 유사하다. 상대가 쟁점화 하지 못하도록 본질을 흐리는 것이다. 자신의 피해로 경쟁 상대가 큰 실리를 취하거나 주목을 받을 때 물 타기를 한다. 그래서 피해.손해를 나눠가지고 주목을 돌리는 것이다.
검찰과 경찰이 ‘수사권 독립’과 관련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을 때 한 쪽의 비리가 드러나 여론의 비판을 받을 때가 있다. 이때 상대의 비리 의혹도 언론에 보도되도록 해서 자신의 비리에 물 타기를 할 수 있다. 검찰의 비리가 드러나면 경찰도 비리가 있다는 식이고, 경찰의 비위 행위가 밝혀지면 검찰도 있다는 식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정치권에서 대통령선거 등 큰 선거를 앞두고 경쟁 후보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가 있다. 이때 ‘긴급 회견’이나 ‘언론사 보도․편집국장단 간담회’를 열어서 이목을 돌린다. 이튿날 신문 지면을 경쟁 후보에게 모두 내주지 않고 자신들의 주장이나 활동상도 집어넣겠다는 것이다.
물 타기와 함께 사용되며 간혹 헷갈리는 게 ‘물갈이’라는 말이 있다. 물갈이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기존의 사람들을 많이 바꿀 때 ‘물갈이 인사’라는 형태로 사용된다. 말 그대로 물(인물)을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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