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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을’ 역전 인식하기..실수․실언 하나에 위치 조정_‘사회계층 오르락내리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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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현아(40) 부사장이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승무원들이 승객에 대한 서비스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비행기를 후진시키고 해당 승무원을 비행기에서 내리게 하는 일이 발생했다. 대한항공 측은 "비행기 기장과 협의해 이뤄졌다"고 밝히고 있지만 조 부사장이 대한항공 오너의 딸인데다 승무원에게 고성까지 지른 것으로 알려져 '슈퍼 갑(甲)' 행세를 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고장이나 사고가 아닌 승객 서비스를 이유로 비행기가 회항한 것은 전례없는 일이어서 항공보안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조 부사장은 논란이 알려진 직후 직접 사과도 하지 않아 더 큰 비판을 자아내고 있다.


‘갑․을’ 역전 인식하기-상술(1)

실수․실언 하나에 위치 조정 _ ‘사회계층 오르락내리락’(12월9일 화요일)


   (서울=센서블뉴스) 노사 대립이나 동료와의 갈등, 부부 싸움 시 상대를 공격하다가 실언 한 마디에 순식간에 수비를 해야 하는 상황으로 바뀐다. 갑과 을이 바뀌는 것이다. 칼날과 칼자루를 잡는 것은 순간에 바뀐다. 선거운동 기간에는 유권자들이 ‘갑’이지만 선거가 끝나면 당선자들이 ‘갑’이 되기도 한다. 당선자들은 다음 선거에서는 또 ‘을’을 자청한다. 후보자들이 선거운동 기간에는 가족까지 동원해 지하철역 입구에서 상체를 90도 이상 숙여 인사하지만 선거에서 당선되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자세가 바뀐다.


영원히 '갑'인 줄 착각하고 있는 사람도 있고 영원히 '을'인 줄 알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자리와 위치는 언제나 바뀌기 마련이다. 갑과 을의 위치를 파악하고, 그 자리가 수시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도 있다. ‘슈퍼 갑’으로 통하는 사람도 언젠가는 을이 될 수 있고 ‘슈퍼 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사회 계층은 올라갈 수도 있고 내려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고위 공직자들이 하루아침에 옷을 벗고 을로 내려앉기도 한다. 이때 해당 공직자는 갑인 줄 알고 행세를 하다가 눈총을 받기도 한다. 사회생활에서 갑이라고 불리는 인사가 을이라는 사람의 충견이 돼 활동하기도 한다. 을은 갑에게 늘 “지도 편달해 주십시오”라고 부탁하다가 어느새 갑을 부리는 것이다. 관계, 법조계, 언론계, 재계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례다.


어느 기업은 납품업자에게 단가 후려치기 등 부당한 행위를 강요하면서 갑질을 하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열대 과일에 빨대를 꽂으면 맛있는 내용물을 편리하게 먹을 수 있다. 단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이다. 을에게서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수익이나 편의를 얻기 위해 ‘빨대’를 꽂아 놓는 사람도 있다. 후일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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